[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강성재의 조력자였지만, 저도 많은 조력자들이 있어서 성장할 수 있었어요."
한동희는 '취사병 전설이 되다' 제작진으로부터 '중심을 잡아달라'는 숙제를 받았다. 만화 같은 판타지와 배우들의 코믹 열연 속, 조예린 소초관은 어쩌면 현실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한동희는 "조예린은 주변 인물들이 더 돋보일 수 있는 배경이 됐다"며 상태창에 임무수행 별 네 개를 띄웠다.
![한동희 프로필 [사진=스프링컴퍼니]](https://image.inews24.com/v1/cf0a2736643591.jpg)
한동희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한동희는 "촬영이 끝났을 때 믿기지 않았는데, 방영이 끝난다고 하니 기분이 오묘하다"면서 "잘 마무리가 되어서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tvN, 티빙에서 동시 방영 중인 '취사병 전설이 되다'(이하 취사병)는 총 대신 식칼을,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박지훈 분)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평균 시청률 7%대를 기록 중으로, 올해 방영된 tvN 월화극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OTT 채널 티빙에서 동시 공개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체감 인기는 이를 훨씬 웃돈다.
한동희는 "이렇게 많은 시청자들이 봐주실 거라고 예상을 못했다. 예상보다 더 큰 관심과 기대를 받아서 놀랐다. 시즌2보단, 일단 지금의 반응들에 감사하다"고 웃었다.
한동희가 연기한 조예린은 좌천되어 강림소초로 오게 된 중위로, 자기 안위만 챙기는 간부들 사이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의 고충을 알아주는 따스한 지휘관이다.
"처음에 제가 받은 예린은 우리가 아는 인물과 달랐어요. 매우 솔직하다 못해 직설적이고 파워풀하고, 드세기도 한 모습이에요.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의 얘린이 만들어졌어요. 병사를 위해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군대 안에서는 계급 간 상명하복을 극대화 한 인물이에요."
한동희는 다큐멘터리를 참고하며 군대를 간접 체험했다. 그는 "한 다큐에서 중위가 병사를 혼내고 난 직후에 제작진이 '중위님은 그렇게 화내는거 괜찮으세요?'라고 했는데 중위님이 울먹이면서 '안 좋다'고 했다. 따뜻한 모습을 참고했다"고 떠올렸다.
![한동희 프로필 [사진=스프링컴퍼니]](https://image.inews24.com/v1/dc504071c34b75.jpg)
조예린은 웹툰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로, 드라마에서 새롭게 재탄생 한 캐릭터다. 실제 원작 웹툰 팬이었던 그는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박지훈, 윤경호 등 배우들의 탄탄한 팀워크 속 조예린을 구축할 수 있었다.
"즐겨보던 웹툰이 드라마화 된다고 했을 때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다들 좋아하는 드라마가 웹툰이 된다고 하면 기대감이 있잖아요. 첫 주연이라 어렵고 부담이 됐고, 다른 인물들에 비해서 결이 달라 걱정도 했어요. '취사병' 배우들과 해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윤경호 선배, 이상이, 박지훈 등 많은 배우들에게 도움을 받았어요. 윤경호 선배 눈에는 제가 걱정하는모습이 많이 보였는지, 파트너 역할도 해줬어요. 단단한 팀워크가 있어서 예린으로서의 에너지를 낼 수 있었고, 즐겁게 잘 만들었던 것 같아요."
한동희는 조심스럽게 '전우애'라는 말도 꺼냈다. 이번 작품을 함께 한 배우들에 동료애 이상의 마음을 느꼈다.
"작품이 끝나면 마침표를 찍는 느낌이었다면, '취사병'은 '끝났다고?' 오묘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런 것이 전역의 기분일까 싶었어요. 성재(박지훈 분)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선배이고 오빠들인데, 저에게 '소초장님' 이라고 불렀어요. 마치 제가 소초장이 된 기분으로 '어. 그래' 하게 되더라고요. 현장에서 일에 집중을 해야 하고, 낯을 많이 가리니 잘 못 다가갔는데, 다들 많이 노력해주고 잘 받아줬어요."
한동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군복을 입고 '다나까' 말투를 썼다.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경험을 했다. 그는 "과거 작품을 한다고 샵에 다녀오고 했던 기억이 잊혀졌다. 헤어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고, 군복을 입는 것들이 익숙해지니 너무 좋았다"고 웃었다.
![한동희 프로필 [사진=스프링컴퍼니]](https://image.inews24.com/v1/4d263518502014.jpg)
'취사병의 전설이 되다'는 B급 병맛 코미디로 취랄(취사병+지랄)이라는 신조어가 생성됐다. 성재(박지훈)의 요리를 맛본 인물들이 과장되고 다양한 리액션을 선보이면서 화제의 장면들이 탄생한 것. 이들 캐릭터와 비교하면 한동희는 정극에 가까운 연기를 한다. 콩나물국을 먹고 청량한 바람을 느끼고, 돈가스를 먹은 북한 주민이 로커가 되는 상상 신에 기타리스트로 참여하며 '코믹연기 맛'을 살짝 느낀 정도다.
한동희는 "솔직히 재미있었다.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돈가스 신에서는 합주도 여러 번 했는데, 너무 슉슉 지나가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심을 잡아야 했던' 예린의 캐릭터에 만족감을 표했다.
"감독님이 처음에 예린이 중심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성재는 허공을 보고 있고, 윤동현은 철없는 모습이에요. 중대장님은 얄밉고 행보관님도 통통 튀어요. 그 안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임무를 줬어요. 중심을 잡는인물이라, 예린이가 원래 있던 인물에서 많이 바뀌었어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보단,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것을 살펴보는 인물이에요."
강성재처럼 임무수행 상태창이 있다면, 조예린을 연기한 한동희 자신에게 별을 몇 개 줄 수 있을까. 한동희는 한참 고민을 하며 별 4개를 이야기 했다. 그는 "예린이의 입장에서 이야기 한다면, 성재가 더 돋보일 수 있었고 주변인물들이 돋보일 수 있었던 요소가 된 것 같다. 예린은 그 배경이 되어야 하는 인물이다. 주변 인물들이 잘살았기 때문에 임무를 다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한동희는 "이전 역할들은 틀을 깨려고 도전을 해왔다면, 예린을 통해 흡수해보는 역할도 배운 것 같다. 연기자로서 배움도 있었지만, 인간으로서 배움도 컸다"며 "'취사병'은 제게 짙은 추억으로 남을 작품"이라고 작품의 의미를 새겼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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