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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최초 감독 200승 기념 행사에 빠진 '한 가지'


"그래도 K리그 최초인데……"

18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대전 시티즌의 한 관계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K리그에서 최초로 달성한 기록인데 프로연맹 차원에서 축하해줘야 할 일 아닌가. 고위 인사라도 내려와 축하해줘야지, 고작 공로패만 내려보낸 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라며 서운한 속내를 표현했다.

이날 대전구단 프런트들은 '200'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지난 1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프로팀 감독 최초로 통산 200승의 대기록을 세운 김호(64) 감독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한정판 티셔츠였다.

대전은 최초로 통산 200승의 대기록을 세운 김호 감독을 기념하기 위해 FC서울과의 경기를 가칭 '200승 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축시 낭송 및 200승 기념 축포, 통천 퍼레이드 등이 경기 전·후에 펼쳐져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 큰 감동과 볼거리를 전했다. 김호 감독은 하프타임 때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행사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대전은 축구원로를 직접 초청, 김호 감독의 200승의 의미와 기쁨을 함께 나눴다. 송규수 사장이 대전역까지 나가 이종환 OB 축구회 회장을 비롯한 다수의 원로를 영접, 경기장까지 에스코트했다.

그러나 대기록의 주체 기관인 프로연맹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연맹에서 200승을 기념해 제작한 공로패는 경기장에 파견된 연맹 직원이 경기 당일 가지고 내려와 구단 책상 한 구석에 놓여 있었다.

프로연맹의 한 관계자는 대전 구단의 아쉬움 표출에 "감독님이 연세가 있으셔서 김원동(51) 사무총장이 시상하기에는 모양새가 안 맞고, 회장님은 스케줄이 안 맞아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맹의 이런 설명에 대전 팬 한준석 씨(47, 대전시 탄방동)는 "축구 원로들도 내려와 축하해 주는 마당에 프로연맹 고위 인사들은 어딜 갔는지 모르겠다. 수도권이었다면 당장 달려갔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프로연맹의 무성의를 성토했다.

한편, 김호 감독의 '200승 데이' 경기는 후반 44분까지 0-1로 끌려가던 대전이 김 감독의 '애제자' 고종수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조이뉴스24 대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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