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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 '베테랑 바람' 분다 - "마흔에도 야구해야지"


"마흔까지 아직 많이 남았다. 열심히 해라."

베테랑들의 기록이 연일 수립되고 있는 대전구장에서 이를 지켜보는 후배 선수들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7일 오후 대전구장. 경기 시작 3시간 전쯤부터 홈팀 한화 이글스 선수들과 원정팀 우리 히어로즈 선수들이 몸풀기에 들어갔다.

운동장에서 양팀 선수들은 서로 스쳐지나갈 때마다 인사를 나누며 이런저런 얘기도 서로 전했다. 그 가운데서도 단연 화제는 전날인 6일 한화 송진우(42) 투수의 '2천 탈삼진' 기록 수립이었다.

잠시 시간이 흘러 우리 히어로즈의 배팅 연습때 홈플레이트 주변에 한화의 김민재(35) 선수가 우리의 장채근 코치에게 다가가며 인사하자 장 코치는 대뜸 "민재, 올해 몇살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김민재 선수가 "만 나이로 서른 다섯이구요, 우리 나이로는 서른일곱입니다."라고 했다. (김민재는 공식등록 기록에는 1973년 1월생이지만, 본인이 '서른일곱'이라고 말했다.)

장채근 코치는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옆에서 몸풀기를 하고 있던 우리의 투수 전준호 선수에게도 "너는 몇살이지?"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투수 전준호 선수가 "저는 서른 넷인데요."라고 답했다. (전준호의 KBO 기록에는 1975년생으로 나와 있다.)

두 선수에게 나이를 물어본 장채근 코치는 대답을 듣고 나서 큰 소리로 "마흔까지 아직 많이 남았네, 아직 한참 뛸 때네. 열심히 해라"라며 웃음지었다.

현재 프로 8개 구단에는 마흔을 전후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꽤 있다. 때로는 나이 탓으로 인해 출전기회가 적어지거나 선수생활 마감까지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7일 대전구장에서만큼은 한화-우리, 양팀 선수들이 팀 고참들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의 기폭제로 삼는 분위기였다.

본인도 고참급이긴 하지만 우리 송지만(35) 선수는 7일 경기 전 "팀내 고참인 전준호 선수가 7일 2천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6일엔 내가 상대자가 되긴 했지만 송진우 선수가 2천 탈삼진을 세우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욕심과 함께 또 다른 목표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지만은 "이렇게 마흔을 바라보거나 넘기면서까지 선수로 뛸 수 있다는 것은 타고난 실력과 체력관리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못해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화 선수들도 동감했다. 만 스물한 살 류현진 선수는 "정말 대단하다고 본다. 제 스스로도 분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2천 경기 출장' 대기록까지 오게 된 우리 외야수 전준호(39) 는 "아직 뛰어야 할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라며 더욱 의지를 불태웠고, 송진우는 "후배들에게 좋은 모범이 돼 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대전=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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