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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크크섬의 비밀' 시청률 안 나오는 이유


MBC 일일시트콤 '크크섬의 비밀'(극본 송재정 외, 연출 김영기)이 시청자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초반 시청률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크크섬의 비밀'은 첫 주부터 시청률 오름세를 꾸준히 나타내며 시트콤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지난주를 기해 오히려 시청률이 하락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크크섬의 비밀'은 지난달 21일 6.3%의 시청률로 출발해 6.6%, 7.7%, 8.2%로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 주 목요일(7월 25일) 8.6%로 전작인 '코끼리'가 마지막회에서 기록한 8.4%를 넘어서며 시청률 대박에 대한 기대감마저 낳게 했다.

그러나 지난주 6.7%, 6.5%, 6.5%, 6.3%로 떨어지다 지난 1일 방송에서 7.1%로 반등하며 한 주를 마감함과 동시에 전체 방송의 4분의 1 지점을 통과했다.

이같은 시청률 추이와 달리 회가 거듭할수록 '크크섬의 비밀' 홈페이지 게시판의 시청자 의견란에는 연일 호평의 글들이 올라오는 등 반응이 뜨겁다.

그렇다면 '크크섬의 비밀'의 시청률이 이처럼 생각보다 저조한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평일 저녁 이른 시간대(저녁 7시 45분 방송 시작) 편성의 아쉬움이 가장 크다.

'크크섬의 비밀'과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KBS 2TV 일일드라마 '돌아온 뚝배기'와 SBS 일일드라마 '애자언니 민자' 등도 대체로 8~9%대의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하절기라는 계절적 요인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귀가 시간이 대체로 늦어진 데다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전체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여름 방학 시즌을 겨냥해 총 40부작으로 짧게 기획된 점이 의외로 시청자 이탈의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코믹 어드벤처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는 '크크섬의 비밀'은 서해안의 낙도로 후원물품을 전달하러 떠난 일일쇼핑 구매부 직원 10명이 조난을 당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단일한 소재로 짧은 기간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속도감 있는 전개가 필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오히려 극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박해출 사장(안석환 분)과 이대리(이상원 분), 아르바이트생 김시후의 관계를 통해 사건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며 시청자들이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이다희를 둘러싸고 윤대리(윤상현 분)와 심형탁, 김시후가 그리는 러브라인이 초반부터 강하게 부각되는 점도 차별화된 시트콤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입맛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시청률 부진에 따른 갖가지 고민과 그 원인 분석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크크섬의 비밀'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는 여전하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소재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향연,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성 등은 "과연 '거침없이 하이킥' 사단의 후속작이구나"라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는 것.

'크크섬의 비밀'이 여러 가지 불리한 외부적인 환경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선전함으로써 시즌2 제작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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