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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수영복 '레이저 레이서'의 비밀은?


한국 수영의 신천지를 열고 있는 '마린보이' 박태환이 지난 10일 400m 자유형 금메달에 이어 12일 200m 자유형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따냈다.

이날 박태환은 중국 베이징 국가수영센터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3위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다가 특유의 뒷심을 발휘, 이번 대회 8관왕을 노리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2위로 골인, 은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태환의 계속되는 선전에 그의 기량과 더불어 그가 입은 수영복에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수영 선수에게 수영복은 무척 중요하다. 물의 저항력을 줄이고 스피드를 올려주는 수영복을 입으면 그만큼 기록 단축에 유리한 때문이다.

몇년 전까지 물의 저항력을 줄이고 부력을 높여 스피드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전신 수영복의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박태환을 비롯 전신 수영복을 마다하고 반신 수영복을 입는 선수들의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다.

박태환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입은 수영복은 올해 스피도에서 새롭게 출시한 수영복 '레이저 레이서'(Lzr Racer)이다.

박태환은 평소 레이저 레이서 수영복에 대해 "물에 뜨는 것처럼 몸이 가볍다. 근육을 조여주고 공기 저항도 줄여줘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게 하는 것 같다"며 매우 만족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박태환이 입은 수영복은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특별 제작한 것으로, 세계에서 단 1점 밖에 없으며 개발과 제작에만 무려 10억원이라는 엄청난 거금이 들었다는 후문이다.

박태환은 전신 수영복이 주는 어깨결림 때문에 반신 수영복을 고집했다. 전신 수영복을 입으면 어깨 근육인 승모근이 압박돼 부득이 반신 수영복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스피도의 레이저 레이서 반신 수영복을 입은 박태환은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 2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레이저 레이서는 스피도가 올해 창사 80주년을 맞아 개발한 제품이다. 레이저 레이서가 개발된 이후 이를 입은 선수들이 세운 세계신기록 수만 3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획기적인 수영복인 셈이다.

스피도는 레이저 레이서를 개발하기 위해 3년간 사전조사와 치밀한 연구를 거듭했다. 영국에 있는 연구소에서 개발된 이 수영복은 400여명의 세계적인 수영 선수들의 몸을 3D입체 패턴 측정해 제작됐다.

뿐만 아니라 스피도는 공간 저항 테스트 부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항공우주국(NASA)과 연계, 수영복 표면 원단에 대한 60여가지 이상을 테스트해 최상의 공간 저항력에 대한 데이터를 찾아내 레이저 레이서에 적용했다.

또 레이저 레이서는 원단 전체 무봉제 기술을 실현했다. 수영복 뒤쪽의 지퍼와 원단과의 접촉 부위 또한 무봉제 기술로 이루어졌으며, 바느질이 없어 매우 얇고 매끄러운 표면이 물살을 유려하게 가를 수 있도록 했다.

기술력뿐만 아니라 디자인면에서도 뛰어나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명품 디자이너 꼼무 데 갸르송(Comme des Garcons)의 손길로 수영복 측면에 서법(書法)을 이용한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붓글씨를 살펴보면 삶에 대한 의문 제시와 함께 정신 에너지, 몸의 움직임, 정신적 원천에 대한 의미를 담은 손글씨와 마음심(心)을 형상화했다. 동양의 오행 사상을 담아낸 것이다.

스피도는 레이저 레이서를 개발한 후 마이클 펠프스와 그랜트 해켓(호주) 등 세계적인 수영 스타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했고, 두 선수 모두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레이저 레이서를 입었다.

마이클 펠프스는 스피도의 레이저 레이서를 입고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03초84,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2초96로 세계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최첨단 과학 기술력으로 보다 박진감 넘치고 스피디한 게임을 볼 수 있도록 한 레이저 레이서 또한 베이징올림픽 수영 금메달감이다.

조이뉴스24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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