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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1 은1 박태환, "국민들의 관심에 부담감 느꼈다"


'마린 보이' 박태환(19, 단국대)의 표정은 차분했다. 자유형 400m에서 눈부신 금빛 물살을 가른 후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까지 목에 건 한국 수영의 보물은 완전히 냉정함을 되찾은 상태였다.

박태환은 12일 오전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3, 미국)가 군림하고 있는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1분43초86으로 펠프스에 이어 두번째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한국 수영 최초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이 종목 시상대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갖추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고 펠프스와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눈 후 은메달의 기쁨을 표현한 박태환이었지만 경기 수 시간 후에는 이미 '전사'의 모습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아직까지 1,500m 부문이 남아있기 때문에 긴장을 끈을 늦출 수 없었던 것.

박태환은 12일 은메달 획득 후 한국 메달리스트의 회견장소인 코리아 하우스에서 '2종목 출전 금1 은1'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소감을 여유있게 밝혔다.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고, 어깨는 당당했다.

박태환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메달도 중요하지만 일단 내 기록을 단축시킨다는 기분으로 임했다"며 "아직 15일 1,500m 예선이 남아있다. 400m서 경쟁했던 선수들과 다시 승부를 벌여야 하는 만큼 컨디션을 유지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어 박태환은 "(자유형 200m서) 은메달을 따서 아쉽긴 하지만 펠프스 선수는 너무나 세계적인 선수이다. 그래서 지금은 은메달을 딴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다소 어려운 질문에도 박태환은 웃으며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게 다르더라"며 재치있게 답한 후 "수영 종목에서 (한국팀) 두번째로 금메달을 따 애국가를 울려퍼지게 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펠프스와 그랜트 해켓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둘의 장단점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박태환은 "둘 모두 너무나 세계적인 선수라 내가 건방지게 평가를 내릴 수 있겠나, 아직 그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전 항상 음악을 듣는데 어떤 음악이냐는 질문에는 당황한 듯 말을 더듬기도 했다. 박태환은 "그게, 말씀드리기가 그렇다. 우리나라 곡인 것만 말씀드리겠다"며 "댄스곡도 있고 발라드도 있다. 그때 그때 다른 음악을 듣는다"고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여자 그룹 가수와의 친분 관계로 질문이 이어질까 조심스럽게 답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경기에서는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앞선 400m에서는 굳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박태환은 이에 대해 "괜히 손을 흔들거나 하다가 만약 기록이 안나오면 국민 여러분이 뭐라고 하실 것 같아서 겁나더라"며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정말 부담감을 느꼈다. 하지만 400m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나니 이제 좀 마음이 편해졌다"고 밝게 웃었다.

조이뉴스24 베이징=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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