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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마저...' 삼성, '용병 잔혹사' 악몽 떨칠까?


지난 시즌 뼈아프게 통감했던 '용병 잔혹사'에 대한 삼성의 불안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삼성은 이번 시범경기 동안 3승 10패를 기록하면서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사실 총력전이 아닌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치러지는 시범경기인 터라 큰 의미는 없지만, 지난 시즌 후 장원삼 트레이드 논란과 도박 파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삼성이기에 산뜻하게 첫 시작을 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일단 시범경기 성적은 차치하고서라도, 올 시즌 삼성의 가장 큰 관심거리인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 못해 걱정이 크다.

야심차게 영입한 로넬비스 에르난데스(30, 도미니카공)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6, 도미나키공)의 구위가 개막을 며칠 앞두고도 완전하게 살아나지 못한 상황이다.

에르난데스는 캔자스시티와 휴스턴 등 메이저리그에서 5년간 활약한 우완투수. 공격적인 피칭으로 삼성 스카우터의 합격점을 받아 입단한 선수다.

크루세타 역시 클리블랜드, 시애틀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해온 우완투수로 직구 최고구속이 150km에 달하며, 체인지업에도 능숙해 삼성의 지키는 야구에 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알아본 이들의 미래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에르난데스는 3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3경기 모두 5이닝씩 소화해내면서 선발투수의 기본 덕목은 채웠지만, 선동열 감독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

그나마 22일 SK전에서 5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하면서 호투,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상대팀도 '올인'하지 않는 시범경기의 분위기상 판단은 아직 이르다.

에르난데스가 '본전치기' 성적으로 자신에 대한 판단을 정규 시즌으로 미뤄놓은 반면, 크루세타는 일단 낙제점을 받았다. 크루세타는 3경기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첫 실전 검증 무대였던 지난 15일 한화전에서는 김태균과 이범호가 모두 빠진 타선을 상대로 3이닝 동안 5피안타 6사사구 1폭투로 6실점하면서 자멸했다. 첫 한국야구 데뷔전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이 무려 18.00이다.

이후 21일 SK전에서도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크루세타는 4.2이닝 동안 9피안타 5실점하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행히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6일 히어로즈전에서 5.1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것이 불안감 속 위안거리였다.

사실 삼성과 용병투수는 2007년부터 궁합이 맞지 않았다. 2007 시즌에는 제이미 브라운과 크리스 윌슨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면서 불안한 '용병 잔혹사'를 예고했다.

그리고 2008 시즌은 삼성에게 '악몽'이었다. 웨스 오버뮬러(6승 8패 평균자책점 5.82)는 용병 투수로서의 값어치를 다하지 못해 퇴출당했고, 타자 제이콥 크루즈을 대신해 중간에 영입한 톰 션(6전 전패, 평균자책점 10.73)은 선동열 감독을 비롯 삼성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또 톰 션을 퇴출시킨 후 다시 영입한 존 에니스도 1승 3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기대에 못미쳐 삼성은 좀처럼 '용병잔혹사'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선 감독은 지난 시즌 내내 "용병 투수가 조금만 잘해줬어도 삼성의 정규 시즌 성적이 더 나아졌을 것"이라며 "톰 션이 션~하게 말아먹었다"고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그런 만큼 2009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에르난데스와 크루세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까지 본 경기에 돌입하지 않은 만큼 이들에 대한 판단은 이르지만, 시범경기의 성적이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어 찜찜한 기색을 지울 수 없다.

과연 삼성은 올 시즌 만큼은 용병 투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에르난데스와 크루세타의 어깨가 빛을 발해야만 선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보일 듯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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