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출신 내야수 강병수, '백척간두'의 심정


올 시즌 한화에 입단한 재일동포 출신 내야수 강병수(25). 그에게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독한 마음을 먹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만큼 한국야구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강병수는 재일동포 2세다. 일본 오사카 출신으로 일본명은 오오하라 헤이슈. 우투우타로 후쿠지야마 세이비고를 졸업하고 2002년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야쿠르트에서 '방출'당했다. 2006 시즌부터 2년간 1군에서 활동했지만 최종 성적표는 19경기 출장, 타율 2할3푼1리. 이후 2008 시즌 후 강병수는 야쿠르트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했고, 고개를 떨궜지만 한화 측의 입단제의(연봉 3천만원)를 받고 망설임없이 도장을 찍었다.

실제로 직접 만나본 강병수는 솔직한 사내였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였지만 거침없이 속마음을 드러내고, 의욕을 다지는 모습은 영락없는 한국 사람이었다.

강병수의 각오는 간단하다. "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야쿠르트로부터 방출당한 후 자존심에 단단히 상처를 입은 강병수는 한국야구서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자신의 야구 인생은 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강병수는 "솔직히 야쿠르트서 잘렸다. 숨기고 싶은 마음은 없다. 부모님께서 한화에서는 절대로 해고당하지 말라고 당부하시더라"며 "반드시 내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서바이벌'이 올 시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유격수와 3루수를 담당했지만 한화로 팀을 옮긴 이후 강병수는 2루수 보직을 받았다. 아직은 낯선 면도 있지만, 본인 스스로 '찬 물 더운 물' 가릴 처지가 아님을 잘 알고 있는 탓에 무조건 적응하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단 강병수는 지난 7일 1군엔트리에 등록됐다. 1월 8일 한화 합류 이후 줄곧 2군에 머물러 있었지만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현재까지 경기 후반 대주자 등으로 3경기 교체 출전했고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1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강병수는 "한화에 있다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한국 야구는 확실히 일본보다 다이나믹하고 파워가 넘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떠나 여기서도 잘릴 수는 없다. 성공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과연 강병수는 한화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활짝 펼칠 수 있을까. 2루수 강병수의 한국야구 도전기는 이미 시작됐다.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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