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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알콩달콩 인터뷰]KIA 지명 덕수고 이인행, "팬 많은 팀에서 뛰는 꿈 이뤄 기뻐"


"부족한 게 많은데 지명을 받고 보니까 갑자기 어른이 된 느낌이에요. 어깨가 무거워지네요." 청소년대표팀의 주장 이인행(덕수고3, 유격수)은 2010 신인 지명회의에서 전체19번으로 KIA의 3번째 지명선수가 되었다. 투수가 상위권 지명을 독식한 가운데 야수로서는 김재우(천안북일고3, 중견수)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전국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각 팀의 에이스들이 상위권을 지킨 가운데 고졸야수로 상위 지명을 받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이인행만큼은 자타가 인정한 2순위권 이내 지명이 가능한 선수로 손꼽혀왔다. 대표팀 소집 훈련이 한창이었지만 휴대폰으로 자신의 지명 여부를 확인한 이인행은 환한 미소로 소감을 밝혔다.

-축하한다. 예상했던 결과인가?

"대강 예상했던 순번과 일치한다. 중간에 의외의 투수들이 몇 명 있었다. 그래서 생각보다는 몇 단계 떨어진 것 같다." (잠시 지명 결과를 적어 놓은 메모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확실히 지명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래도 마음 놓을 수 없었을텐데?

"당연하다. 전날까지도 과연 프로에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웃음) 그 전까진 꽤 자신있었다. 그런데 지명날이 다가오면서 솔직히 잠도 잘 안왔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관중 많은 팀을 원했는데 그 꿈도 함께 이뤄져 기쁘다."

-팬이 많기론 롯데도 만만치 않다. 롯데도 생각했었나?

"그렇다. 하지만 아빠는 은근히 KIA로 가길 바랐다. 아빠 고향이 전라도 영광이다. 나는 성남에서 태어났지만."

-그렇다면 (아버지) 고향 팀에서 뛰게 된 건데, 남다른 각오가 있다면?

"일단 아빠에게 효도한 것 같아 기분 좋다. 광주에 친척들이 많이 살고 계신다. 서울 이외의 팀이면 가족과 떨어지기 때문에 걱정했는데 광주라 그 걱정은 사라졌다. 하지만 어느 팀이건 불러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학교에서 선배로 또 주장으로 누려왔던 생활은 이제 끝이다. 야구를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자세로 적응해 나가겠다."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인가?

"MVP를 받았던 대통령기 대회다. 그 동안 상복이 없는 편이었는데 4개 상을 휩쓸었다.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그 때가 나를 세상에 알릴 기회가 되었다."

-고교 선수임에도 프로선수 뺨치게 인기가 높다. 비결이 무엇인가?

"잘 모르겠다.(웃음)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 솔직히 야구 잘하는 걸로 따지면 나 말고도 잘하는 애들은 많다."

-지명도 지명이지만 대표팀 소집 첫날이다. 팀 분위기가 아직은 어색하다.

"소집해 첫 훈련이라 그런 것 같다. 서로 잘 모르는 사이도 있고 서먹서먹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드래프트로 모두 제정신이 아니다. 사실 나도 그렇다.(웃음)"

-고마운 분을 손꼽는다면?

"역시 정윤진 감독님이다. 사실 실력 이상으로 스카우트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인데 감독님이 나를 좋게 평가해주셨고 또 알리는 데 노력을 많이 하셨다.(웃음) 나만 편애하신다는 뜻이 아니라, 덕수고 선수들 모두에게 애정이 많으시다. 존경하는 분이고 고마운 분이다."

-꿈에 그리던 청소년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목표는 우승 아닌가?

"그렇다. 아직 실감은 나질 않는다. 대표팀이라 훈련량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웃음) 국내에서 개최되는 만큼 관심도 많이 받을 것 같고 기대도 높아 사실 부담된다. 그렇지만 선배 청소년대표들이 거둔 성적만큼은 내야 하지 않겠는가? 일본 대만 모두 꺾고 반드시 우승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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