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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이종범 3타점 펄펄' KIA, 기선제압 'V10' 스타트


12년만에 V10 도전에 나선 KIA가 디펜딩 챔피언 SK에 역전승을 거두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1위팀 KIA 타이거즈는 16일 광주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선발 로페즈의 호투와 이종범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짜릿한 5-3 승리를 거뒀다. 홈에서 먼저 1승을 올린 KIA는 유리한 고지를 먼저 점령한 채 여유를 갖고 시리즈를 끌고갈 수 있게 됐다.

SK는 선취점을 뽑고도 막강 불펜진이 플레이오프 후유증 탓인지 잇따라 무너지며 박빙의 승부에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3-3 동점을 이룬채 경기 후반으로 접어들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었던 8회말 KIA 공격. 1사 후 최희섭이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달궈지기 시작했다. SK는 좌완 이승호를 내리고 5번째 투수로 정대현을 투입해 김상현을 상대하게 했다.

앞선 3타석에서 안타 없이 희생플라이로 타점 하나만 올리고 있던 김상현이 팀배팅으로 1-2루간을 가르는 우전안타를 뽑아낸 것이 좋았다. 1루주자 최희섭은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3루까지 내달려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 때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이종범. 앞선 6회말, 1-2로 뒤진 가운데 2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쳤던 이종범은 영웅이 될 준비를 마친 듯했다. 위장 스퀴즈 모션으로 1루주자 김상현의 편안한 2루 도루를 유도해낸 이종범은 매서운 스윙으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4-3으로 KIA가 천금의 역전 결승점을 뽑아내는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KIA는 계속된 1, 3루 찬스에서 김상훈이 다시 우전 적시타를 쳐 쐐기점을 내며 승리를 확인했다.

사실 중반까지는 대접전 양상이었다. SK는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팀답게, 또 KIA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팀답게, 양 팀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초반은 SK의 분위기. 3회초 선두타자 나주환의 안타가 나오자 착실한 보내기번트 작전을 폈고, 김강민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된 다음 박재홍이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4회초에도 SK는 정근우와 박정권의 연속 2루타가 터져나오며 간단히 추가점을 내 기세를 올렸다. 다만 한 점을 얻어낸 뒤 보내기번트와 김재현의 볼넷으로 1사 1, 3루의 추가득점 기회를 이어갔으나 나주환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최희섭에 라이너로 잡혀 병살 플레이로 연결된 것이 SK의 초반 불운이었다.

위기를 넘긴 KIA는 돌아선 4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서 김원섭의 볼넷과 장성호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김상현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한 점을 따라붙었다.

중반에 또 한 차례 득점 토스가 있었다. 6회말 KIA가 SK 두번째 투수 고효준의 제구력 난조로 3개의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베테랑 이종범이 바뀐 투수 윤길현으로부터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SK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곧이어 7회초 1사 후 8번타자 정상호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작렬시켜 3-3을 만들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으나 8회 집중력을 발휘한 KIA가 막판 승기를 휘어잡았다.

양팀 선발투수는 던진 이닝 수에서는 차이가 있었지만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 정도로 호투를 해줬다. SK 선발 카도쿠라는 5이닝을 단 1안타만 맞고 2볼넷을 내주며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을 7개나 뺏어냈다.

KIA 선발 로페즈는 시즌 공동 다승왕(14승)답게 8이닝이나 마운드를 지켜줬다. 6안타(1홈런) 2볼넷으로 3실점했으나 처음 경험하는 한국시리즈, 그것도 1차전에서 삼진 7개를 곁들이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니 자기 몫은 충분히 해낸 셈이다. 더구나 8회말 타선이 2점을 뽑아줘 로페즈는 승리투수도 챙길 수 있었다.

KIA 마무리 유동훈은 9회 구원 등판, 깔끔한 투구로 2점차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에 성공했다.

SK는 호투한 카도쿠라 이후 6회부터 일찍 불펜을 가동했으나, 교체된 투수마다 볼넷을 남발하거나 적시타를 맞으며 매끄러운 계투를 이어가지 못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6회 3볼넷으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고효준이 허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8회초 결승득점 주자 최희섭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교체된 이승호가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조이뉴스24 광주=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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