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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급성장한 고창성, "10점 만점에 7.5점"


언더핸드 투수로 볼끝의 움직임과 변화구의 각이 좋다. 싱커와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통해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 경기 운영 능력이 좋고, 완급 조절에도 뛰어난 편이지만 실투성 투구와 위기 관리 능력은 개선해야 할 점. 언더핸드의 장점에 성실한 훈련 자세와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올 시즌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09 시즌에 앞서 두산 전력분석팀이 파악한 고창성에 대한 평가다. 그리고 이러한 예상은 100% 적중하며 고창성은 이제 두산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7일 최우수신인선수 시상식장에서 고창성은 팀 동료인 이용찬이 신인왕을 거머쥐는 모습을 그저 지켜봤다. 함께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예상외로 적은 표를 받아 1차 투표에서 탈락해 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신인왕 수상 여부를 떠나 두산의 든든한 계투진으로 성장한 고창성에게 2009 시즌은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큰 수확을 거둔 한 해였다.

고창성은 선린인터넷고-경성대를 거쳐 2008년 2차 2번(전체 13위)으로 지명돼 계약금 8천만원, 연봉 2천만원을 받고 '두산맨'이 된 우완 언더핸드 투수다. 입단 첫 해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5경기(3.2이닝 5피안타, 평균자책점 2.45)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일명 'KILL' 라인의 선두주자로 핵심 불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4경기 74이닝 59피안타(1피홈런), 평균자책점 1.95. 고창성으로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요즘 고창성은 잠실 구장으로 매일 출퇴근하며 마무리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정규시즌과 준플레이오프 및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지만, 지금도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질 법도 하지만, 그는 "쉴 수 없다"고 강조하며 추워지는 날씨에도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라운드 훈련을 마치고 잠실구장 트레이닝실에서 만난 고창성과의 대화를 전한다.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고창성이다.

-플레이오프 끝나고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열흘 정도 푹 쉬고 훈련했죠. 정말 잘 쉬었습니다. 친구들도 보고, 지인들도 만나고. 술은 잘 못하지만 입에 대는 정도로는 마셨어요. 그 후는 또 훈련이었죠."

-올 한 해 본인의 활약상을 점수로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7.5점 정도? 스스로 점수를 매기는데 후한 점수는 못주겠네요. 또 내년도 있고, 내후년도 있잖아요. 올해가 마지막 해였다면 후한 점수를 주겠지만, 전 이제 시작이거든요."

-중간계투 보직은 다들 피곤하다고 한다. 한 시즌을 소화해보니 어떤가?

"후반기 들어오면서 조금 피곤하다고 느낀 적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몇 년 죽도록 던졌으면 모를까, 1년 했는데요 뭐. 체력적인 문제 없이 꾸준했던 것 같아요."

-신인왕을 이용찬 선수가 받았다. 조금 섭섭한 마음은 없었는지?

"사실 9표보다는 더 나올 줄 알았죠. 다들 절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아쉽긴 하죠. 시상식장에 갈 때까지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 조금 기대가 되기도 했어요.(웃음) 그리고 주변에서 '네가 신인왕 탈 거야'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이)용찬이가 크게 쏘겠죠. 상을 2개나 탔는데..."

-우완 언더핸드 투수(사실 고창성은 사이드암과 언더핸드의 중간이다)인데도 좌타자에게 전혀 약하지 않다.

"도루 허용이라는 부분에서 그런 말도 나오지만, 전 도루를 하나도 안내줬거든요. 빠른 주자가 나가면 킥을 좀더 빨리 하는 등 제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씁니다. 또 피칭 연습 때도 주자 유무 상황을 나눠서 하구요. 하지만 이런저런 면을 다 떠나서 그런 게 편견인 것 같아요. 특정 상대가 아니라 좌우타자에 따라 어떤 투수가 약하고 강한 것 말이에요."

-구속이 140km대 초반이다. 좀 더 높이면 좋을 것 같다.

"욕심은 안부릴려구요. 욕심 부리다가 다쳤거든요. 스피드보다 제구가 생명인 것 같아요. 공이 몰리거나 높으면 바로 얻어맞아요. 우리나라 타자들 너무 잘 치거든요."

-시즌 중에는 항상 굳은 표정이더니 요즘에는 얼굴에 생기가 넘친다.

"부담감이 없어져서 그렇죠. 시즌 중 팬들한테 잘 해주지 못한 것도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에요. 양해 좀...(웃음)"

-2군과 1군의 차이는?

"글쎄요.., 의욕이랄까요. 2군 경기는 긴장감도 없고 분위기도 안살아요. 재미가 없어요. 또 낮경기가 너무 힘들어요. 한여름에 낮경기 하면 너무 힘듭니다."

-올 겨울 목표는?

"최소한 여기서 더 떨어지지 않게 지금 컨디션을 우선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또 보완할 점이 많아서요. 마무리훈련 끝나고 스프링캠프 전까지는 웨이트와 수영으로 몸을 다질 생각입니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어떤 선수든지 약점이 없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보완하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또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겠죠. 절대로 안일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겁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잘할 수 있게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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