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쳐진 'e스포츠 드림매치'···논란 계속 이어져

3차전 '우세승' 판정 당위 논란 사


e스포츠 최고 명승부로 주목받았던 MSL 결승전 3세트의 경기중단-우세승 판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부문 랭킹 1,2위에 오른 이제동-이영호 간 승부의 '종결'에 스튜디오 내의 설비 오류와 석연찮은 심판판정이 개입됐기 때문이다.

23일 저녁 승부가 끝났으나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24일에도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 팬은 "이제동이 3경기를 유리하게 이끌고 있었으나 그 상황에서 이영호가 역전하지 못한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느냐"며 "아무리 봐도 재경기를 선언하는게 맞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팬은 "일단 그 경기를 무효로 처리한 후 승기를 잡고 있던 이제동에게 어느 정도 어드벤티지를 줄 수 있도록 재경기의 맵 선택권을 부여하는게 좋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그러나 "이영호가 그 상황에서 판정패 하는 것이 억울했겠지만 경기를 승리 목전으로 이끌어간 이제동이 무효경기 판정을 받았다면 판정패한 이영호보다 훨씬 더 억울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반박하는 팬들도 보이는 상황이다.

스튜디오내 온풍기 과열로 경기석 PC의 전원이 나가는 '천재지변' 급의 사고를 막지 못한 MBC게임도, 양측 팬들 중 한쪽의 원망을 들을 수 밖에 없는 판정을 해야만 했던 e스포츠협회 측도 팬들의 질타를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e스포츠협회 규정은 "경기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한 판정은 심판이 결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오심'에 대해서도 "오심에 의한 판정번복은 없으며 오심에 대한 징계는 e스포츠협회를 통해 이뤄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영호의 소속팀인 KT 측은 23일 저녁 현장에서 3경기 판정패 선언이 이뤄진 후 한 때 퇴장하며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KT 프런트는 "판정 결과 번복을 원한 것이 아니라 애매한 상황에서 판정이 내려지기 전에 협의도 없이 이러한 결정이 내려진 것을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실, 이번 논란은 경기 중단이 이뤄질 경우 그동안 판정으로 승패를 가른 전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23일 열린 두 선수의 경기보다 승패의 윤곽이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 경기에서도 "역전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대부분 재경기를 선언하는 것이 통례였다.

적어도 판정승부 혹은 재경기를 선언하기 전 양측 진영의 의견을 수렴이라도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세부규정을 근거로 판단의 전권을 위임받은 심판이 '이해 당사자들'과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할 근거도 다소 희박하다. 당일 판정을 내린 협회 강미선 심판원의 '소신 판정'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심판원이 내린 판정이 '위험'한 것이라는 반론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어느 팬은 "정전으로 두 선수의 PC는 물론 옵저버 컴퓨터가 다운 된 상태이기에 리플레이(경기 내용을 녹화한 게임 내 블랙박스)도 없는 초유의 상황에서 심판진은 방송녹화 화면만 복기하며 판정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결국 정밀하게 전황을 되돌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재경기가 아닌 판정 승부를 선택한 것은 경솔했다"고 꼬집었다.

이제동과 이영호라는, 사상 최고의 매치업이 성사돼 당초 기뻐했던 MBC게임은 폭주하는 팬들의 비난에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스포츠협회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이영호라는 '최강의 적수'를 누르고 우승한 이제동도 피해자다. 통산 5회 우승을 달성, 저그 플레이어 중 최고수 였던 '마본좌' 마재윤을 확실히 추월하고 임요환-이윤열-최연성-마재윤과 그 격을 같이 하는 본좌로 인정받을 만 하나 석연찮은 승부로 빛이 바랬기 때문이다.

'기회'를 놓친 이영호도 억울하다고 생각할만 하다. 드림매치를 기대했던 팬들의 답답한 심사는 말할 것도 없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모두가 편치 않은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조이뉴스24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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