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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 "어장관리? 그게 뭔가요"(인터뷰)


걸그룹 씨야 출신의 배우 남규리가 김수현 작가의 신작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로 돌아왔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남규리의 첫 브라운관 진출작이다.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로 배우 데뷔 신고식을 치른 이후 2년여만의 연기 복귀작이기도 하다.

남규리가 '인생은 아름다워'에 캐스팅이 된 후 사람들은 그녀의 연기력에 반신반의했다. 더군다나 섬세하고 디테일한 대본으로 세밀한 연기력을 요하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연기 초보 남규리가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게 사람들의 의구심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듯 남규리는 자신의 캐릭터를 개성있게 소화하며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첫 방송 때는 너무 떨려서 TV를 못 볼 것 같았어요. 촬영을 하던 세트에서 모든 연기자와 스태프가 모여서 보는데, 그때 저는 따로 떨어져서 혼자 봤어요. 너무 쑥스럽고 반응이 어떨지 몰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좋은 평가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찍을 수 있다면 다시 찍고 싶은 심정입니다."

남규리의 극중 배역인 양초롱은 양병태(김영철)와 김민재(김혜숙)의 금지옥엽 막내딸로 대가족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캐릭터다. 좋은 남편을 찾기 위해 어장관리가 필수라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25살 발랄한 대학생이다.

남규리는 "드라마를 통해 어장관리란 말을 처음 들었다"며 "김수현 작가만큼도 신세대는 아닌가보다"며 웃는다.

"초롱이는 자신의 편의(?)를 위해 단체문자를 보내는 등 주변의 수많은 남자들을 영민하게 관리하는 아이에요. 처음에는 제 성격으로는 그렇게 남자를 만나고 사랑하는 초롱이가 이해가 가지는 않았죠. 하지만 드라마 촬영이 계속되면서 초롱이의 사랑 방식도 점차 이해가 되면서 이제는 초롱이와 저는 하나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

자신의 배역을 분석하고 작품에 몰두하는 남규리의 모습에서 천상 배우의 모습이 느껴졌다.

그러나 이런 극중 캐릭터에 대한 이해는 역할을 얻기 위한 남규리의 필사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녀는 "초롱이라는 역할을 얻기 위해 두 달간 제작 사무실을 찾아갔다. 거의 매일 혼이 났던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매일 집에 오면 초롱이라는 캐릭터를 분석하고 재해석한 것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방안을 도배하다시피 했어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캐릭터를 빨리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았었요. 당시에는 참 힘든 시간을 보내며 과거 가수로서 가지고 있던 인기 따위는 잊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저의 인생을 찾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죠."

그러나 그녀는 가수로서의 아쉬움도 없지 않다고 했다.

"다시 음악을 한다면 트렌디한 음악보다는 어쿠스틱한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당장은 지금하고 있는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시청자분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하지원 선배처럼 노력을 많이 하는 고현정 선배처럼 카리스마 있는 김혜수 선배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남규리의 10년 뒤 모습이 자뭇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조이뉴스24 정은미기자 indi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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