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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에이스로 거듭난 어경준의 '희망가'


최근 정규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대전 시티즌은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13위에 머물러 있다. 6위 울산 현대(35점)와의 승점차가 16점이나 나는 터라 남은 7경기에 모두 승리해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경기 일정도 울산(홈)을 시작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원정)-성남 일화(원정)-포항 스틸러스(홈)-경남FC(원정)-수원 삼성(홈)-FC서울(원정) 등 강팀들과 엮여있다. 8연승을 해보겠다고 호기를 부린 왕선재 감독이지만 산 넘어 산이라 머리가 아프다.

물론 실낱같은 6강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어느 때보다 격전이 이어지고 있는 6강 구도인 만큼 서로 물고 물리면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것이 '왕쌤'의 판단이다.

6강 진출이 실패할 경우 왕 감독은 내년 시즌을 염두에 둔 팀 운영을 할 예정이다. 현재 뛰고 있는 산토스, 파비오, 알레 등 세 명의 외국인 선수 중 일부는 정리할 생각이다. 좀 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는 외국인 선수를 찾는 것이 왕 감독의 목표다.

국내 선수들은 다른 팀에서 능력은 있으나 주전 경쟁 등에서 밀려있는 선수들을 집중 공략해 영입할 예정이다. 저렴한 비용의 임대보다는 완전 이적이라는 조건을 달아서 키워볼 생각이다.

FC서울에서 6개월 단기 임대해 온 어경준(23)은 내년 시즌 구상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공격의 한 축인 어경준의 역동적인 움직임 때문에 파비오, 한재웅 등 다른 공격수들이 분전하는 효과까지 얻었고 시즌 두 번째 연승이라는 선물까지 얻었다.

왕 감독은 19일 광주 상무전이 끝난 뒤 "어경준을 잡고 싶다. 몸값이 비싸지 않아 현금으로 영입하고 싶다"라며 완전 이적을 희망했다.

어경준은 지난 2002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유학 지원프로프램 1기로 프랑스 프로리그 FC메츠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5년간의 유소년 및 2군 생활을 버텼고 2007년 1군 정식 계약을 맺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1군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2009년 성남 일화로 임대됐다. 성남에서도 공격포인트가 없었고 그해 메츠와 계약 종료되면서 FC서울에 둥지를 틀었지만 화려한 선발진으로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임대로 자줏빛 전사가 된 어경준은 10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전의 주전으로 비상했다. '임대'라는 신분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일단 대전에서 모든 힘을 쏟아 최대한 높은 성적을 내는데 일조할 생각이다.

어경준은 "대전에서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몸 관리도 잘하고 있고 선수들도 편하게 대해주고 있다"라며 만족스러운 생활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나타냈다.

대전 구단 역시 어경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좀 더 영양가 있는 활약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어경준의 공격포인트 중 절반 이상이 하위권 팀을 상대로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한 자릿수 순위 진입의 기폭제 역할을 해준다면 완전 이적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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