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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4년만의 KS행! 삼성, 분투 속 회복한 '명가'의 자존심


'푸른 피의 사자군단' 삼성이 드디어 2010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끈질긴 두산의 추격에 혼쭐이 났지만, 최종적으로 인천행 티켓의 주인공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서 구원 등판한 장원삼의 6이닝 무실점 역투를 발판으로 연장 11회말 2사 만루서 박석민의 내야안타로 끝내기 점수를 뽑아 6-5로 승리했다.

치열했던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은 1승이다. 삼성은 이로써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서 3승 2패를 기록, 2006년 이후 4년만의 '대권 탈환'에 도전하게 됐다.

다만 그 후유증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믿었던 '역전불패' 계투진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동안 번갈아 두들겨맞으며 넉다운당했고, 중심타선은 범타 퍼레이드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선동열 감독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짓고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서 삼성은 사실상 녹초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면서 삼성은 여유와 함께 비축한 체력으로 자신감까지 크게 오른 상태였다. 시리즈 전 미디어데이에서 진갑용은 손가락 3개를 들어보이며 "3차전에서 끝내겠다"고 했고, 선동열 감독도 예의상 5개의 손가락을 펴보이긴 했지만, 이후 "4개를 들고 싶었다"고 밝히면서 두산을 무난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자 두산의 뒷심이 만만치 않았다. 1차전부터 박빙의 승부를 펼친 후 6-5로 신승을 거둔 삼성은 2, 3차전을 모조리 1점차 패배를 당하면서 '역전불패'의 팀이 '역전시리즈'로 탈락하는 수모 직전까지 내몰렸다. 재반격의 시점이었던 4차전도 7-2 리드에서 7-7 동점까지 되는 서늘함을 느끼며 힘들게 8-7로 승리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운명의 5차전에서 초반 먼저 5점을 내주고도 착실한 추격전을 벌여 연장 11회까지 끌고간 끝에 6-5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결승득점 주자가 된 김상수의 4안타 맹타, 최형우의 추격 투런, 장원삼의 6이닝 무실점 구원 역투 등이 어우리지면서 최종전마저 1점차로 승리하면서 재역전 시리즈의 짜릿함을 맛봤다.

삼성은 기어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비룡군단'과 대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선동열 감독은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정규시즌 2위로) 여기까지 온 것도 사실 기대 이상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고 우리는 세대 교체 중"이라며 "2~3년 후는 모르지만 객관적으로 SK, 두산보다 우리 전력이 낫다고 볼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돼도 일단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으로 만족한다는 뜻이다. 1997년 이후 1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지난해의 뼈아픈 기억을 감안하면, 이듬해 곧바로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기세회복 차원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전통의 명가' 삼성은 아무리 끈기의 팀이라곤 해도 지칠대로 지친 두산이 넘어서기에는 힘든 벽이었다. 2, 3차전의 분투로 한때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역전시리즈의 신화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정신차린 삼성의 플레이를 막아내기는 힘겨웠다.

삼성은 2005, 2006년 우승 후 한국시리즈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2007년에는 준플레이오프서 한화에게 패했고, 2008년에는 플레이오프서 두산에게 패해 좌절됐다. 지난해는 5위로 13년만의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010년 정규시즌 2위 삼성은 3위 두산의 뒷심을 최종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제압했다. 과정은 힘겨웠지만 결과적으로 승자가 된 삼성은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조이뉴스24 대구=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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