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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도전' 롯데, 신임 양승호 감독 선임은 '양날의 검'


롯데 자이언츠가 우여곡절 끝에 새 사령탑으로 양승호 감독을 선임했다.

롯데 구단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7년부터 고려대 감독으로 재임해온 양승호 감독을 계약기간 3년, 총액 8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표 직후부터 롯데 자이언츠 게시판 '갈매기마당' 및 각종 야구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팬들의 논쟁이 뜨겁다 못해 불타오르고 있다.

초점은 양승호 감독 체제로 롯데가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낼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이는 양승호 감독의 정식 프로감독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일부 팬들의 성토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계약 포기에 대해 '우승을 위해서'라는 전제를 달았다.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이대호의 잔류 여부가 불확실하고 홍성흔, 조성환의 전성기가 지나간다고 판단해 우승을 위한 최후의 적기를 2011시즌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이에 3년간 지켜본 로이스터 체제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어렵다고 보고,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해왔다.

양승호 신임 감독은 1983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 1985시즌 후 OB 베어스로 트레이드 된 후 1986시즌 중 부상을 입고 은퇴하며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1992년부터 3년간 OB 전력분석 및 스카우트 생활을 거처 1996년 2군 코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프로 지도자 생활을 걸었다. LG 수석코치로 팀을 옮긴 2006년에는 이순철 감독 사임 후 감독대행으로 첫 프로사령탑 경험을 했고, 2007년부터는 모교인 고려대 감독직을 맡아왔다.

즉, 양 신임 감독은 선수 생활을 비롯해 구단 프런트와 스카우터, 그리고 코치 및 1군 감독대행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아와 1군 지도자 감으로는 사실상 손색이 없다. 실제로 올 시즌 시작 전 양 신임 감독은 현 박종훈 LG 감독과 함께 LG 사령탑 물망에도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롯데의 2011시즌 목표다. 한국시리즈 제패를 선언하면서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계약도 포기한 롯데와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 양 신임 감독의 커리어는 분명 괴리가 있어 보인다. 이 점에서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했던) 3년 전에도 그랬듯이 (경력과 관련한) 그런 부분은 배제를 했다. 양 감독은 현재의 젊은 롯데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감독이라고 판단을 내렸다"며 "또 2007년부터 고대 감독을 맡으면서 아마추어 쪽에서는 굉장히 신망이 두텁다"고 사령탑 선임 이유를 밝혔다.

롯데는 과거의 '경력'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프런트와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하는 양 신임 감독의 '능력'을 더욱 높이 산 셈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능력이 발휘된 결과가 바로 '경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의 선택은 자칫 내년 시즌 팀 성적이 부진할 경우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 구단은 선택을 내렸고, 양승호 감독은 수락을 했다. 이제 롯데는 새로운 '사령탑' 양승호 감독 체제로 2011 시즌을 맞게 된다. 과연 롯데의 판단은 선견지명이 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양승호 감독 체제의 롯데 자이언츠는 화끈한 방망이만큼 화끈한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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