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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Kiss&Cry Zone]金 향해 전진 男 핸드볼, '우리도 야구처럼...'


4년 전 도하에서 치욕을 맛봤던 한국야구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4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11명은 군 면제 혜택까지 누리게 돼 기쁨이 두 배였다.

특히 대표팀 합숙훈련 기간 중임에도 부산에서 성남시 국군체육부대까지 가서 상무 입단 테스트에 참가했던 안지만(삼성. 투수)과 조동찬(삼성. 내야수)은 상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합격자 발표 당일 열린 결승에서 대만을 9-3으로 눌러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예비 합격자에게 상무입단 티켓을 넘겨줄 수 있었다.

야구와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과거 악몽을 떨치고 자존심을 세우는 동시에 상당수 선수들이 병역혜택까지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종목이 있다. 바로 남자 핸드볼이다.

도하에서 한국 남자 핸드볼은 중동 심판의 편파판정 희생양이 되어 노메달에 그쳤었다. 1982년 뉴델리 대회 때 처음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이 된 이후 한국남자 핸드볼은 86년부터 2002년까지 5연패를 이어왔기에 메달권에도 진입하지 못한 것은 예상 밖의 결과였다. 오일달러의 위력을 앞세운 중동국가의 텃세를 넘지 못한 것에 그 누구보다 실망감에 휩싸인 건 선수들이었다.

당시 대표팀에서 군대 문제가 이미 해결돼 있던 윤경신, 백원철, 이재우, 김태완을 제외한 나머지 12명 선수들의 소박한 바람은 일순간에 날아갔다. 이후 제각기 군 입대나 상무행을 선택했고, 아직까지 병역 의무를 미루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대표선수 가운데 4명은 상무 입단테스트를 통과한 상태.

도하 대회에서 목표달성에 실패했던 경험을 안고 뛰는 대표팀 경력 9년차 피봇 박중규(27. 두산)를 비롯해 2008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오윤석(26. 두산)과 정수영(25. 웰컴크레디트코로사), 유동근(25. 인천도시개발공사)이 상무 입단을 앞둔 선수들. 이들은 상무행 티켓을 기분 좋게 예비 선수들에게 넘겨주겠다며 광저우발 승전보를 전하면서 금빛 포효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지난 13일 홍콩전 대승을 거두며 첫 승을 신고했던 남자 핸드볼은 바레인을 35-27로 꺾었고 도하에서 패배를 안겨준 쿠웨이트도 31-29로 격파한 데 이어 이란에게도 역시 2점차 신승을 거뒀다. B조 예선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조1위로 4강에 진출, 오는 23일 밤 9시 15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은 한국 남자핸드볼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개인적으로 더 큰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걸려 있다.

192cm의 큰 키에 이미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무대를 통해 능력을 인정받아 독일,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유럽 프로팀으로부터 수없이 많은 러브콜을 받아온 박중규, 196cm 100kg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레프트 백 오윤석 등에게는 금메달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유럽 선수들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 월등한 기량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의 향후 행보에도 금메달 획득은 큰 변화를 가져다줄 전망.

이젠 메이저리그에서 연봉대박을 터트릴 일만 남은 야구대표팀의 추신수(클리블랜드)처럼, 한국 핸드볼을 대표하는 이들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더 넓은 무대를 밟을 기회를 얻어 큰 목표와 꿈을 그려나갈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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