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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알콩달콩 인터뷰]투구폼 바꾸는 넥센 윤지웅, "준비되면 물어뜯을 것"


넥센 히어로즈가 재활이 필요한 7명의 투수를 대상으로 사이판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이 가운데는 2011 신인 1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윤지웅(22. 좌완)도 포함돼 있다.

21일간의 일정으로 이번 달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이판 캠프 전훈에서 윤지웅은 한창 가다듬고 있던 투구폼을 완성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정민태 투수코치의 지도 속에 대학 4년간 알게 모르게 젖어 있던 불필요한 동작과 좋지 않은 투구습관을 고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30~40% 정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따뜻한 사이판에서 많은 땀을 흘리며 몸을 만들어 돌아오겠다는 윤지웅을 출국 전 만나보았다. [이상 인터뷰 전문]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프로 지명을 받은 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바빴다. 전국체전도 있었고 얼마 전까진 대학(동의대) 졸업을 앞두고 기말고사 때문에 시험을 보러 왔다갔다했다. 11월 말까진 신인들 모두 목동에서 경기 위주로 훈련을 했다. 나도 게임에 나섰지만 폼을 바꾸는 중이라 성적은 좋지 않았다."

-투구 폼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어떻게, 왜 바꾼다는 것인지 설명해 달라.

"그동안 내 폼은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형태였다. 상체를 많이 숙여 던지는 편이다. 꼿꼿하게 서서 던진다. 한마디로 내 스스로 느끼기에도 쉽게 던지고, 보기에도 편해 보일 수 있는 동작으로 손질하고 있다. 상체의 불필요한 동작이 없다보면 자연스럽게 하체도 좀 더 부드럽게 따라나오게 마련이다. 좀 더 수월하지만 볼의 구속은 더 빠르게 나올 수 있는 폼으로 바꾸고 있다. 아직은 완전하지 않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정민태 코치의 권유로 바꾼 것인가?

"그렇다. 폼을 한 번 바꿔 보자 하시면서, 크게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대학교 2학년 때가 가장 좋았었다고 생각된다. 그 때로 돌아가야 한다. 보시는 분들도 부드럽다고 했었는데 3학년 때 많은 이닝을 책임지다 보니까 뭔가 힘에 겨워 폼이 나도 모르게 달라졌다. 알고 있었지만 성적을 내야 하는 게 먼저여서 폼 교정에 신경을 쓸 시간이 없었다. 내겐 좋은 기회다."

-프로에서는 신인투수들 폼을 바꿔 이상적으로 만들어보려는 면이 있다. 하지만 소화해내는 선수는 많지 않은 것 같던데.

"실패할 지도 모른다. 습관을 쉽게 고칠 순 없다고 본다. 당연히 쉽게 바뀌긴 힘들 것이다. 억지로 만들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젖어 녹아들게 할 것이다. 약간의 감은 찾고 있기 때문에 희망적이다. 무리하게 페이스를 올릴 생각은 없다. 계속 하다보면 내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연습을 못한 상태에서 팀에 합류했는데 던질 투수가 없었다. 야수 실책도 나오고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결국 대학 마지막 경기를 패전투수로 끝냈다. 연장까지 가면서 많이 던졌다. 바꿔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끝까지 안바꿔 주시더라(웃음).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시즌 초였다면 (유)창식이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지 않았나 싶다(웃음). 농담이다."

-김시진 감독은 내년 시즌 선발 후보에도 거론을 한 걸로 안다. 본인도 기대를 하고 있는가?

"말만 들어도 기분 좋다. 누구든 탐을 내는 자리가 선발 아닌가? 하지만 욕심 없다. 기대란 뭔가를 갖춰 놓은 상태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욕심을 낼 만큼 자신 있을 때 기대를 하고 기회를 기다릴 것이다. 만약 내가 준비완료 되었다고 판단되는 순간에 물어뜯고야 말겠다."

-물어뜯겠다는 건 무슨 뜻인가?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겠다는 뜻이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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