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 "롯데서 10홈런 못치면 타자가 아니잖아요"


[권기범기자] 롯데 1루수 박종윤의 2011년은 '생존의 해'다.

양승호 감독이 이대호를 1루수 붙박이로 기용할 뜻을 밝혔고, 스프링캠프서 이를 실험하면서 박종윤의 압박감은 더욱 커졌다. '이대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박종윤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박종윤은 구영초-제일중-포철공고를 졸업하고 2001년 2차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좌투좌타 내야수다. 수비력만큼은 최고라고 인정받았지만 이에 비해 약한 방망이로 주전 자리를 꿰차기에는 모자람이 있었다.

다만 지난 시즌에는 2002년 데뷔 이후 첫 풀타임 1군 활약으로 가장 눈에 띄는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초 3루수 정보명이 주춤하면서 1루수로 포지션 변경 예정이었던 이대호가 3루로 복귀하자 로이스터 감독은 1루수 공백을 박종윤으로 메운 것이다.

덕분에 기회를 많이 얻은 박종윤은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펼쳤고, 생애 첫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까지 맛봤다. 시즌 최종성적은 110경기 출장해 타율 2할5푼7리(307타수 79안타) 8홈런 51타점 32득점 5도루 12사사구.

올해 박종윤의 팀내 입지는 다시 불안해졌다. 신임 양승호 감독이 이대호를 1루수로 기용할 예정으로, 박종윤으로서는 분명 좋은 소식이 아니다. 하지만 박종윤은 "분명히 기회는 올 것"이라고 자신하며 지난해 이상의 기량을 보여줄 것을 다짐하고 있다.

실제로 박종윤은 올해도 책임감이 무겁다. 양승호 감독의 뜻대로 이대호가 붙박이 1루수로 출전하면 팀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지만, 이대호의 발목부상이 아직 완치되지 않았다. 최근 가고시마 전훈장에서 만난 이대호는 "여전히 아프다"고 인상을 구겼다. 이에 따라 좌익수 홍성흔, 지명타자 이대호 체제로 갈 경우, 1루는 그대로 박종윤의 몫이다. 그에게도 기회는 충분한 셈이다.

박종윤은 "지난 시즌에 비해 올해는 더욱 부담이 된다. 이대호의 백업으로 나가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좌타자가 많아져) 1루 수비가 중요해졌지만, 그보다 화력 측면에서도 잘 해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물론 구체적인 목표 수치도 정했다. 이대호와 견줄 바는 못되지만 박종윤은 "롯데서 홈런 10개를 못치면 타자 취급도 못받는다"며 "올해는 최소 홈런 10개 이상, 타율 2할8푼 이상을 올리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박종윤은 특이한 스윙폼으로 눈길을 끄는 타자이기도 하다. 골프스윙을 연상하게 하는 어퍼스윙으로 팬들로부터 '박팡야'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도저히 칠 수 없게 떨어지는 공을 퍼올려 종종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은 박종윤만이 연출할 수 있는 장면이다.

이에 대해 박종윤은 "나도 퍼올리는 스윙을 잘 알고 있다. 왜 그렇게 되는지 고민도 많이 했다. 높은 볼에 약한 스윙이다"며 "하지만 타격폼을 바꾸니 낮은 볼에 강한 장점도 모두 없어져버리더라. 코치님과 상의 끝에 이 타격폼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약점의 보완'보다 '강점의 유지'를 선택했음을 전했다.

박종윤은 무뚝뚝한 듯 하지만 희미한 미소로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선수다. 평소 조용한 박종윤은 각오를 묻자 힘주어 발언했다. 그만큼 박종윤은 2011년을 도약과 생존의 갈림길에 선 중요한 해라고 인식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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