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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두산, '선발악재' 반복된 한숨의 2011


[권기범기자] "이것 참, 생각해놨던 선발투수들이 모두 바뀌었구먼.'

김경문 두산 감독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겨우내 스프링캠프에서 계획했던 선발진 구상도가 시즌 초반 모조리 흐트러졌다. 그저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다.

두산은 최근 수 년간 불안한 선발진으로 매번 힘겹게 시즌을 치러냈다. 이에 야심차게 'V4'를 선언한 올해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를 썼고, 그 결과가 스프링캠프까지는 이상없이 돌아가면서 '우승후보 0순위'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더스틴 니퍼트와 라몬 라미레즈, 김선우, 이혜천, 김성배로 구성된 선발진은 탄탄해 보이기만 했다.

하지만 정작 개막과 동시에 선발진이 붕괴됐다. 라미레즈가 시범경기서 극도로 부진하자 김경문 감독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퇴출명령을 내렸고, 이와 함께 선발진 한 자리는 좌완 이현승이 급박하게 메우게 됐다.

어찌어찌 5선발의 틀을 채웠지만 결과는 보잘 것 없었다. 이혜천과 이현승이 부진했고, 김성배도 불안투를 이어가다 결국 도중 낙마했다. 5명의 선발 중 김선우와 니퍼트를 제외하면서 기대에 부응해주는 선수들이 없었고, 김경문 감독은 시작부터 골머리를 앓았다. 그 과정 속에 속칭 '땜빵'으로 나섰던 장민익도 신뢰를 주기에는 부족했다. ,

그런데 현재까지도 전혀 나아진 게 없다. 5월 최악의 부진과 경기 외적인 악재 속에 김경문 감독은 어찌됐건 5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니퍼트와 김선우 두 '용병-토종' 에이스와 함께 이용찬, 홍상삼, 새 용병 페르난도가 그 자원이다. 문제는 니퍼트와 김선우 외에 나머지 투수들이 딱히 기대에 부응한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불안하기는 4월과 매한가지다.

김경문 감독은 "(김)선우와 니퍼트 외 3명의 선발투수들이 조금만 더 자기 역할을 해줘 야수들이 싸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며 "어느 팀이든 4~5 선발은 치고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이)용찬이와 (홍)상삼이가 일어서줘야 한다. 얘들이 해주면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아쉬움과 함께 기대감을 표현했다.

물론 쓰린 감정을 숨길 수는 없었다. 김 감독은 "선발이 모조리 바뀌었다. 용병(라미레즈), 혜천이, 현승이에 성배까지 바꿨다"며 "선발로 생각했던 선수들이 그렇게 되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지금 5선발만 도대체 몇 명을 바꿨는지 모르겠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특히 아쉬운 대목은 "선발은 내 자리"라고 캠프 때부터 좌완 경쟁을 펼쳤던 이혜천과 이현승의 동반 부진이다. 현재는 계투요원으로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지만, 이들의 선발합류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김 감독으로서는 원치않는 차선의 기용법이다.

두산은 최근 수 년간 선발진의 불안으로 고배를 마셔왔고, 나름 보완을 하고 나섰기 때문에 '올해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올 시즌도 김경문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으로 고민에 휩싸여 있다. 게다가 타선의 엇박자 활약과 임태훈의 전력 이탈 등 마이너스 요소까지 겹쳐 더욱 힘들게 팀을 운영해나가야 할 처지다. 김경문 감독의 한숨섞인 허탈한 웃음이 이해가 된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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