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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보약 먹은 수원, 부진 탈출 신호탄 쏘나


[이성필기자] 총체적 난국 상황에서 귀중한 승리를 맛본 수원 삼성, FA컵서 거둔 1승이 정규리그 1무6패의 부진에서 탈출할 돌파구가 될까.

수원 삼성은 지난 15일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수원시청을 상대로 FA컵 16강전을 가져 고전 끝에 1-0 승리를 거두며 8강 티켓을 얻었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수원 시청이 '삼세번'을 외치며 앞선 두 차례 패배의 기억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나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등 수원 삼성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27분 터진 오장은의 결승골은 갈증 끝에 나온 것이었다. 상대 수비수의 볼을 가로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기긴 했지만 수원 삼성의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파울수는 24-14로 10개나 많았다. 상대의 역습에 허둥거리며 파울로 끊기 다반사. 슈팅수 12-5로 외형상 압도하는 경기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살 떨리는 한 골 승부였다.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수원 삼성은 어려운 상황에 빠질 뻔했다. 내셔널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를 거쳤던 수원시청의 김한원은 날카로운 프리킥과 슈팅으로 수원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수원시청 김창겸 감독은 연고지 형님팀 수원 삼성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했다. 김 감독은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소통 문제가 아닌가 싶다"라며 사령탑의 지도 방식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 부족이 힘겨운 상황을 만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벤치의 의도와 선수들간 불통은 경기 집중력이나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으로 연결되고 곧 결과가 말을 한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더 나아가 수원이 K리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거론했다. 그는 "수원같은 팀은 한국 축구를 책임져야 하는 팀인데 겸손함이 떨어진 것 같다. 성실함도 부족해 보인다"라며 부자 구단이라는 입지가 선수들을 안정 지향적으로 만들고 경기력에도 그대로 표출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결승골을 넣은 오장은은 경기 후 "선수들이 상당히 예민했고 (전술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 충돌도 있었다"라며 김 감독의 이런 외부 시선을 뒷받침했다. 그렇지만 오장은은 "승리를 계기로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다. 희생정신으로 대구FC전(18일)을 준비하겠다"라며 환골탈태하는 수원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해도 수원은 모처럼 승리하는 경기를 펼쳤다. 이를 계기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말 K리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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