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연장 '결승타' 삼성, LG 꺾고 808일만의 선두


[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전 끝에 LG 트윈스를 누르고 808일만에 정규리그 1위로 올라섰다. 2009년 4월 11일 이후 처음 맛보는 선두의 기쁨이다.

삼성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김상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LG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1-3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경기 막판, 8회초와 9회초 각각 1점씩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든 뒤 결국 경기를 뒤집어버리는 뒷심을 과시했다.

LG전 4연승을 달린 삼성은 이날 한화에 덜미를 잡힌 SK를 반 경기차로 뒤집으며 1위로 올라섰다. 반면 LG는 선두가 된 삼성과 4경기 차로 벌어지며 선두권과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삼성은 1회초 톱타자 배영섭의 빠른 발로 한 점을 선취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안타로 출루한 배영섭은 박한이가 2루 땅볼로 아웃되는 사이 3루까지 파고들었다.

이어 배영섭은 박석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팀의 선제 득점을 올렸다. 처리하기 어려웠던 박한이의 타구를 LG 2루수 김태완이 자세를 무너뜨리며 잡아내는 틈을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를 더 갔던 배영섭의 재치가 결국 점수로 연결된 것이다.

그러나 삼성은 이후 LG 선발 주키치의 구위에 그야말로 꽁꽁 묶이고 말았다. 1회초 배영섭의 안타 이후 7회초 2사 후 최형우의 중전안타가 터지기까지 삼성은 무려 20명의 타자가 나와 1루도 밟아보지 못하고 물러났다.

마운드 위에서 주키치가 든든하게 버티는 동안 LG는 한 점씩 한 점씩 뽑아냈으나 안타수에 비해 쌓은 점수가 적었다.

2회말 LG는 조인성, 정성훈, 서동욱의 연속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1사 1,3루까지 만들어졌지만 윤진호가 병살타를 치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LG는 3회말에도 1사 후 이진영과 이병규의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4회말에는 정성훈과 서동욱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김태완의 타구가 병살타로 연결되며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2-1로 앞서던 LG는 5회말 조인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났다. 중전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이진영이 박용택의 2루수 땅볼로 2루를 밟은 뒤 조인성의 적시타로 홈을 밟은 것. 삼성 벤치는 조인성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선발 윤성환을 내리고 정인욱을 마운드에 올리며 추가 실점을 봉쇄했다.

삼성은 8회초 한 점을 추가하며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투수 앞 내야안타를 친 진갑용이 주키치의 악송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삼성 벤치는 대주자 강명구를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강명구가 주키치의 폭투로 3루를 밟은 뒤 조동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인, 2-3 LG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LG는 9회초, 8회까지 99개의 공을 던진 주키치를 내리고 김선규를 등판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하고자 했다. 그러나 김선규는 선두타자 배영섭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자 LG 벤치는 다시 투수를 이상열로 교체했고 이상열이 박한이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가 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이상열이 박석민에게 우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3루의 역전 위기를 맞은 것. 이상열은 최형우를 고의 4구로 거르는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다음타자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무서운 신예' 모상기. 모상기는 이상열의 4구째를 받아쳐 깊은 중견수 플라이를 날렸고 3루주자 배영섭이 홈을 밟았다. 3-3 동점. 이상열은 이정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동점에서 이닝을 마무리했으나 LG로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것이 찜찜했다.

달아날 수 있는 찬스에서 달아나지 못했던 것이 LG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반면 삼성은 위기를 잘 넘기며 점수차를 유지했고 결국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가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제 경기는 막강 불펜이 버티고 있는 삼성에게 유리한 상황이 돼버렸다.

결국 삼성은 연장 10회초 중전안타로 출루한 손주인을 김상수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홈으로 불러들여 4-3 역전에 성공했다. 10회말에는 오승환이 투입되는 삼성의 '승리 방정식'이 가동됐고, 오승환은 기대대로 세 타자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은 시즌 22세이브째를 기록했고 9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안지만은 구원승으로 시즌 7승째를 챙겼다. LG는 선발 주키치가 8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실책과 불펜진의 난조가 겹치며 승리를 삼성에 헌납하고 말았다. 안타는 삼성보다 2배나 많은 12개를 기록했지만 3점에 그친 집중력 부족이 결국 패배를 불렀다.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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