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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정해성 감독, 시즌 종료 후 16개 구단 지도자 모임 제안


[이성필기자] '외롭고 고민 많은 감독들이여, 모두 모여 대화하자.'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정해성(53) 감독은 K리그 16개 구단 감독들 가운데 김호곤(60, 울산 현대), 허정무(56, 인천 유나이티드), 최만희(55, 광주FC) 감독에 이어 4번째로 나이가 많다.

선참급 지도자에 속하는 만큼 K리그 성적에 대한 고민은 달고 산다. 2007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에서 물러나 2008~2010 세 시즌 동안 국가대표 수석코치를 지내며 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이라는 성과를 내고 K리그로 컴백해 기대치도 높아졌다.

시즌 중 정해성 감독에게는 악재가 닥쳤다. 승부조작 사태로 주력 선수 일부를 잃었다. 또한 핵심 전력인 지동원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며 선덜랜드로 이적했다.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전남은 시즌 막판까지 6강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으며 2009년 이후 2년 만의 가을 축구를 기대하고 있다.

정 감독은 6강 경쟁의 콘셉트를 '비움'으로 잡았다. 1일 오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K리그 27라운드 강원FC와의 겨루기를 앞두고 만난 정 감독은 "앞선 26경기 중 26라운드 성남 일화전에서 가장 많이 흥분을 했던 것 같다"라고 되짚었다.

그 경기에서 전남은 후반 막판 성남에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6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쳤기에 너무나 안타까웠다.

성남전 후 정해성 감독은 자주 오르는 산을 찾아 마음을 정리했다.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때마다 찾았던 곳에서 그는 마음을 비우며 선수들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기로 했다. 정 감독은 "(6강 경쟁 욕심을) 내려놓자는 생각이 들었다. 덤비면 안되는 것 같다. 승리욕을 다 내려놓고 편안하게 하자고 생각했다"라고 현재의 마음 상태를 전했다.

팀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늘어놓던 정 감독은 후배 지도자들의 선전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경기 전에 대전 시티즌-성남 일화의 경기를 TV로 잠깐 봤다. 대전 유상철 감독 얼굴을 봤는데 고생이 보이더라"라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K리그는 신태용(성남), 최용수(서울), 황선홍(포항), 유상철(대전) 등 40대 젊은 감독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패기 있는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다른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는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승강제가 도입된다. 성적에 따라 이들의 지도자 인생도 달라질 수 있다.

정해성 감독은 시즌 종료 후 모든 지도자들이 모여 소주 한 잔을 걸치며 격의 없는 토론을 할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친인 프로야구 NC다이노스 김경문 감독과 자주 대화를 하는데 프로야구는 시즌이 끝나면 지도자들끼리 모여서 골프도 치고 대화도 한다더라"고 말하며 "프로축구도 이런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 시즌 중에는 다 바쁘지만 만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정 감독은 "모든 감독이 만나는 자리를 제안해 볼까 한다. 축구계의 다양한 현안과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으면 좋겠다"라며 지도자들끼리 화합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했다. 한 번 모이면 앞으로 매 시즌 정기 모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이뉴스24 춘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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