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석, 축구화 처음 신은 기념일에 극적 동점골…데뷔골 자축


[이성필기자] 강원FC 풀백 '오싹' 오재석(21)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 삼성에서 1년 임대됐다.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가능성은 충분했지만 수원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성장을 위해 강원을 선택했다.

강원에 온 후 오재석은 많은 일을 겪었다. 팀의 7연패, 8연패를 한 번씩 겪는 등 거친 파도를 피하지 못했다. 강원이 부동의 꼴찌를 달리는 가운데 최순호 전 감독의 사퇴, 김원동 전 사장의 퇴임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 구단 운영도 지켜봤다.

그래도 오재석은 강원에서 행복하다. 기량을 펼쳐보이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기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로 데뷔골도 넣었다. 무대는 1일 오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2011 K리그 27라운드였다.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이을용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마침 이날은 오재석이 축구를 시작한 지 정확히 12년째 되는 날. 오재석은 1999년 10월 1일 처음으로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프로의 꿈을 꿨다. 기념이 되는 날에 골까지 터뜨려 그의 기쁨은 두 배다.

오재석은 "전반에 좋은 경기를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 동료들에게 고맙다"라며 기회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팀 선, 후배들에게 프로 첫 골맛을 본 공을 돌렸다.

올 시즌 마지막 춘천 홈경기라 의지도 남달랐다. 그는 "올 시즌 따라붙지 못하고 패하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오늘은 지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지만 따라잡았다"라며 귀중한 승점 1점 확보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강원에서 뛰면서 승리에 대한 소중함도 배웠다. 오재석은 "다른 팀에서 3~4년 걸릴 일을 6개월 사이 다 겪었다. 축구를 하면서 배우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동료에 대한 애착도 느껴진다"라고 팀에 대한 사랑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시즌이 끝나면 오재석은 수원으로 돌아간다. 물론 수원의 결정에 따라 강원에 남을 수도 있다. 그는 "수원에 있으면 출전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강원에서 경기도 많이 뛰고 올림픽대표 승선 기회도 얻었다"라며 우회적으로 강원 잔류에 대한 희망을 보이면서도 "상황은 시즌이 끝나봐야 알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오재석은 "(포지션 경쟁자인) 홍철, 윤석영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감과 정확함을 추구하려고 한다. 대표팀 승선 차제가 큰 도움이 된다"라고 웃었다.

춘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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