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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감독' 이만수, "허슬플레이로 감동 주겠다"


[한상숙기자]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 아닌가."

SK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확정지은 지 하루만인 1일 오후 이만수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조건은 3년간 계약금 2억5천만원, 연봉 2억5천만원으로 총액 10억원이다. 계약을 완료한 뒤 이만수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에 내가 덕을 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팀을 맡아 우여곡절이 많았다. (감독 제안을 받고) 많이 망설이기도 했다. 고민 끝에 결정하게 됐다. 구단에서 믿고 맡겨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지난 8월 18일 김성근 전 감독의 사퇴 이후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로 SK 팬들은 혼란에 빠졌고, 집단 항의가 이어졌다.

이만수 감독은 남은 시즌 2개월 동안 팀을 이끌어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KIA, 롯데를 잇따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켰다. SK 구단은 "어수선한 팀 상황에서도 전력을 잘 정비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또 사상 최초로 SK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며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감독대행으로 보낸 2개월 보름 남짓 동안 이 감독은 자신의 목소리를 자제해왔다. 대행이라는 꼬리표 때문이었다.

감독 선임 후 비로소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이만수 감독은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슬플레이로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야구를 하는 것이 소망이다"고 말했다.

대행직을 맡으며 강조해온 공격적인 야구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플레이를 요구해왔다. 번트 대신 강공, 작전 대신 그린라이트 등 선수들의 능동적인 플레이를 추구했다. 김성근 감독 아래 치밀한 데이터 야구를 해왔던 SK 선수들에게는 다소 낯선 주문이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냥 쳐라"라고 주문한다. 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해 번트를 댈 때면 "선수들이 치라고 해도 안 친다"며 아쉬워했다. "번트는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것이지만 강공은 잘 맞으면 몇 베이스를 더 갈 수도 있다"는 것이 이 감독이 밝힌 강공의 장점이었다. 이제 SK는 이 감독의 색깔을 입게 됐다. 공격적이고 화끈한 성격으로 현역시절 '헐크'라는 별명을 얻은 이 감독의 야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SK 선수단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 감독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탓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많다. 일단 건강 회복이 급선무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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