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철 결승골' 홍명보호, 런던행 7부능선

[최용재기자] 홍명보호가 피곤함을 잊고 런던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2승1무, 승점 7점이 된 한국은 각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절반 정도 확보하며 순항했다. 반면 사우디는 1무2패(승점 1점)가 되면서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지난 24일 카타르와 가진 원정 2차전을 1-1로 비겼던 한국은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 골키퍼는 이범영(부산 아이파크)이 선 가운데 플랫4 수비진에 윤석영(전남 드래곤즈)-김영권(오미야)-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 오재석(강원FC)이 배치됐다.

미드필드에는 백성동(연세대학교)-한국영(쇼난 벨마레)-정우영(교토 상가)이, 공격진에 조영철(니가타)-김현성(대구FC)-김태환(FC서울)이 섰다. 일본파 김영권, 정우영, 조영철이 변화의 중심이었다.

몸이 다소 무거웠는지 전반 2분 홍정호가 백패스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범영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한국은 9분 윤석영의 낮은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조영철이 오른발로 슈팅하며 수비를 흔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찾은 한국은 좌우 측면을 파고들며 공격을 시도했고 25분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김태환의 가로지르기를 조영철이 머리로 뒤로 흘렸다. 이를 받은 김현성도 헤딩했지만 볼은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이 공을 근처에 있던 조영철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김현성의 헤딩 때 조영철이 수비수보다 위쪽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쉽게 찬스를 놓쳤지만 한국은 끝없이 공격을 시도했고 33분 첫 골을 뽑아냈다. 조영철이 왼쪽에서 연결한 프리킥을 받는 과정에서 김현성이 아메드 왈라비에 밀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조영철이 무난하게 성공하며 앞서갔다.

한 골을 잘 지킨 한국은 후반 정우영 대신 공수 연결 능력이 좋은 윤빛가람을 투입했다. 다소 측면만 노려 단조로웠던 공격은 윤빛가람의 합류로 달라졌다. 간결한 패스가 이어졌고 경기 주도권도 놓치지 않았다.

답답한 사우디가 14분 두 명의 교체카드를 꺼내자 1분 뒤 한국도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투입했다. 분위기는 팽팽했고 사우디는 19분 나와프 알 아비드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공간을 파고들었다.

이후 양팀은 몇 차례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골문은 견고했다. 한국은 37분 마지막 카드로 조영철을 빼고 홍철(성남 일화)을 내세워 한 골을 노렸다. 홍철은 투입되자마자 칼날같은 가로지르기로 김태환에게 골찬스를 제공하는 등 이름값을 했다.

시간은 한국에 유리하게 흘러갔고 다급한 사우디는 롱볼로 골을 노렸지만 흐트러짐 없는 한국의 수비에 막혔다. 오히려 한국이 공격 의지를 보이면서 사우디는 힘을 잃었다. 한 골을 끝까지 잘 지킨 한국은 내년 2월6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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