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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지현 코치가 말하는 박찬호와의 추억


[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유지현 코치가 국내 복귀해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코리안특급' 박찬호와의 추억을 소개했다.

유 코치는 박찬호의 한화 입단식 하루 전날이던 19일 잠실구장을 찾아 LG 선수들의 자율 훈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우연히 박찬호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유 코치와 박찬호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유 코치와 박찬호는 한양대 2년 선후배 사이다. 박찬호가 2학년 재학 당시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기숙사의 같은 방을 쓰며 절친한 사이가 됐다.

당시 한양대 야구부에는 전통이 있었다. 가장 야구를 잘 한다는 선수들을 기숙사 1호실에 배정한다는 것이다. 박찬호가 신입생으로 들어왔을 때 유 코치가 3학년, '대성불패' 구대성이 4학년으로 모두 한 방을 썼다. 이들은 모두 훗날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야구 선수로 성장했다.

"재미있는 일이 많았다"며 운을 뗀 유 코치는 당시 선후배 사이에 취미로 즐기던 고스톱 이야기를 꺼냈다. 4~5명이 고스톱을 치면서 걷은 돈으로 학교 구내 식당에서 간식거리를 사다 먹곤 했다는 것이다.

유 코치는 "주로 이기는 쪽은 구대성 선배였다"며 "고스톱을 치면서도 수싸움에 능했는데 그런 것이 마운드에서 그대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찬호에 대해서는 "시골(충남 공주)에서 와서 뭘 알았겠냐"며 웃은 뒤 "찬호는 잘 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 코치는 본의 아니게 TV에 얼굴을 비췄다. 박찬호가 한 방송국의 토크쇼에 나와 부인 박리혜 씨와의 인연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박찬호가 재일교포인 박리혜 씨에게 한국에서 만나자는 뜻을 전하자 친한 친구 3명을 데리고 나오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것. 그 자리에 유 코치는 홍원기 넥센 코치, 가수 션과 함께 참석했다.

유 코치는 "당시 찬호가 소탈한 분위기의 음식점에서 우리 셋과 함께 (박리혜 씨를) 만났다"며 "첫인상이 매우 좋았다. 결혼 후에도 '너 결혼 잘했다'고 항상 이야기한다"고 당시 박리혜 씨와 박찬호의 만남을 떠올렸다.

박찬호가 정식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절친한 유 코치와 그라운드에서 만나게 될 날도 머지 않게 됐다. LG의 수비코치를 맡고 있는 유지현 코치와 한화 마운드에 오르게 될 박찬호의 만남. 다음 시즌 LG와 한화의 경기는 이들 선후배의 특별한 인연이 펼쳐지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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