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드라마대상, 후보 불참-빈익빈부익부 '반쪽' 오명


[이미영기자] '2011 MBC드라마대상'은 그야말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고의 사랑'은 대상을 포함해 무려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반짝반짝 빛나는'과 '내마음이 들리니' 등 일부 드라마에 상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공동수상과 '시상식 쪼개기'도 여전했지만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한 드라마들도 수두룩했다.

'2011 MBC 드라마대상'이 30일 오후 10시부터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진행을 맡은 정준호는 드라마를 한 해 농사에 비유하며 "풍년과 흉년이 있다면 MBC 드라마는 '중년'이었던 것 같다"고 평했으며, 시상식에 오른 MBC 관계자는 "올해 MBC 드라마는 성과가 좋았다.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되찾았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MBC 드라마는 '흉년'이라 평할 수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방영된 MBC 드라마 중 평균 시청률 20%를 넘긴 작품은 전무했으며 '최고의 사랑'과 '반짝반짝 빛나는' '내마음이 들리니' 등이 선전하며 그나마 자존심을 살렸다.

그리고 이들 인기를 얻은 드라마들은 시상식의 주요부문 상을 휩쓸었다. '최고의 사랑'은 이날 대상을 포함, 모두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짝반짝 빛나는'은 김현주와 김석훈 등이 연속극 부문 남녀 최우수상 수상 등 총 5관왕에 올랐고, '내 마음이 들리니'는 황정음과 김정은의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등 4개 부문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불굴의 며느리'와 '애정만만세' 등도 수상자를 냈다.

이날 MBC가 시상한 부문은 모두 26개로, 이마저도 공동수상이 남발하면서 50여명이 넘는 수상자가 탄생했다. 그러나 주요부문 시상은 철저하게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 위주로 이뤄졌고, 시청률 참패를 기록한 드라마와 출연자들은 후보에마저 오르지 못하며 '실종' 됐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일부 작품들은 작품성 호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저조로 인해 철저히 외면당했다는 것이다.

지성과 염정아의 '로열패밀리'는 탄탄한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 주연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력 등으로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시상식에서는 배제됐다. 지성과 염정아 등이 후보에는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고, 김영애가 유일하게 공로상을 수상하며 체면 치레를 했다. 일부 드라마들이 무더기 수상한 것에 비하면 홀대 받은 느낌이 강해 시상식 이후 팬들의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비록 시청률에서는 참패했지만 작품성에서 호평 받았던 '나도, 꽃'은 이지아와 윤시윤 등 주연 배우들이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으며, '지고는 못살아'의 최지우와 윤상현도 주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베스트커플상 후보로만 만족해야 했다.

시청률 면에서 선전했던 '마이 프린세스'의 송승헌과 김태희는 베스트커플상 후보에만 이름을 올렸으며, 이 드라마에 출연했던 이기광이 신인상을 타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미스 리플리'의 이다해, 김승우 등를 비롯해 MBC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짝패'의 천정명과 한지혜, 이상윤, '계백'의 이서진 등도 주요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자존심을 구겼다. 정용화 박신혜 주연의 '넌 내게 반했어'는 아예 시상식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이 받은 상은 신인상과 PD상, 특별상이 전부. '마이프린세스'의 이기광, '미스 리플리'의 박유천, '짝패'의 서현진, '계백'의 효민이 공동으로 신인상을 받았고, '지고는 못살아'의 김정태와 '짝패' 최종환' '계백' 송지효 등이 PD상을 받았다. 이마저도 모두 공동수상으로 이뤄지면서 상의 권위와 가치가 퇴색됐다.

이와 함께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던 것은 수상자가 아닌 후보 배우들이 대거 불참한 풍경이었다. 무더기 상이 쏟아진 드라마의 경우 주연 배우들이 참석해 시상식장을 채운 것과 대조를 이룬 것. 시상식 전에 수상자가 이미 내정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다.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은 한 해를 정리하는 큰 잔치다. 그러나 상 쏠림 현상과 이를 예상한 후보 배우들의 대거 불참으로 인해 잔치 분위기는 썰렁했고, 지루했다. 올해 MBC의 드라마 흉년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반쪽 시상식'이었다.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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