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를 시작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LG는 11일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의 차탄구장에서 일본 주니치 드래건즈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3-6 패배였지만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제외된 경기라 승패의 의미는 크지 않은 경기였다.
주전 대부분이 제외됐지만 예외도 있었다. 이대형과 오지환이다. 이대형과 오지환은 중견수와 유격수 자리의 주전을 예약한 선수들. 이들이 다른 주전급 선수들과는 달리 첫 연습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대형의 경우 현재 타격폼을 교정 중에 있다. 김무관 타격 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타격 시 몸이 먼저 베이스를 향해 나가는 버릇을 고치고 있다. 몸에 고무 튜브까지 묶어가며 교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는 지명타자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오로지 타격 훈련 성과만을 점검했다.
오지환은 실전 수비를 위해 선발 출장했다. 오지환 역시 유지현 수비 코치의 혹독한 조련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도 수비에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오지환은 올 시즌에는 수비에서 '재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일단은 합격점을 받았다. 이대형은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톱타자로서 제몫을 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잡아당긴 타구가 땅볼이 되며 아웃됐지만 세 번째 타석서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2-3으로 뒤지던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바깥쪽 공을 밀어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오지환의 수비 역시 안정적이었다. 두 번의 강습 타구를 안정적으로 포구해 송구까지 깔끔하게 끝마쳤다. 5회말 무사 1루에서는 후속 타자의 좌익선상 2루타 때 좌익수의 송구를 받아 홈으로 정확하게 공을 던져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민첩한 중계 플레이로 실점을 저지한 것이다.
아직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포수 마스크는 나성용과 조윤준이 나눠 쓰며 기량을 점검 받았다. 나성용이 선발로 나섰고 조윤준이 7회말 두 번째 타자부터 안방을 지켰다. 역시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2루수 자리에도 김일경와 정주현이 번갈아 출전했다.
외야에는 백업 자리를 노리는 양영동, 윤정우, 이민재가 나란히 선발로 포진해 테스트를 받았다. 양영동은 4타수 2안타, 윤정우는 3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하며 김기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 밖에도 윤요섭(윤상균에서 개명)이 1루수 겸 4번타자로, 김용의가 3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나란히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윤요섭은 방망이 실력과 1루 수비를 점검받았고, 김용의는 정성훈의 3루 백업 자리를 맡길 수 있을지를 지켜본 경기였다.
김기태 감독은 캠프 초반에는 연습경기를 통해 새로운 전력과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주전급 선수들은 캠프 후반기에나 연습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 LG 트윈스의 소리 없는 주전 경쟁에 총성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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