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연승, 연패 아직은 중요하진 않아."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은 최근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팀 상황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롯데는 지난 주중 3연전 상대였던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1승 2패를 거뒀다. 특히 23일 경기에서는 4-3으로 역전승를 거뒀는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음날 2-7로 졌다.
양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아쉬움을 두진 않겠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연승과 연패에 대한) 부담을 갖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일까, 롯데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한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타선에선 박종윤과 홍성흔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종윤은 두산과 치른 3경기에서 15타수 4안타로 2할6푼6리에 그쳤지만 2루타 2개와 홈런 1개로 결정적인 순간 펀치력을 보였다. 홍성흔은 27일 경기에서 1회 두산 선발 김선우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고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선 송승준과 라이언 사도스키가 제몫을 했다. 특히 사도스키는 26일 경기에서 2010시즌 롯데 입단 이후 첫 완투승을 거두면서 중간 계투진과 마무리 김사율에게 달콤한 휴식을 안겼다.
그러나 주말 3연전을 치르는 동안 양 감독의 마음을 가장 흐믓하게 만든 선수는 따로 있다. 27일 경기에 선발로 나온 진명호다. 이날 선발 무게감에선 김선우가 나선 두산이 롯데와 견줘 좀 더 앞섰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김선우를 상대로 활발한 타격을 하며 점수를 냈다. 반면 두산 타자들은 진명호에게 철저히 당했다. 진명호는 5.2이닝 동안 볼넷 5개를 허용하면서 1실점(1자책점)했으나 삼진 3개를 잡고 1안타만 내주는 짠물투를 보였다. 진명호의 호투를 발판 삼아 롯데는 일찌감치 타선도 터지면서 7-1로 이겼다.
양 감독은 지난주 연패에 빠지기 전까지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준 넥센 얘기를 하면서 김영민의 활약에 주목했다. 그는 "넥센이 8연승을 거두는 동안 김영민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김영민은 넥센 선발진에 생긴 빈 틈을 잘 메웠다. 김영민은 지난 10일 LG 트윈스전부터 롯데(16일), LG(22일)와 치른 세 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며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양 감독은 27일 경기 전 "(진)명호가 그렇게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선발 로테이션상 이날 두산전에서 롯데는 외국인투수 쉐인 유먼이 나올 차례였다. 그러나 유먼은 앞선 22일 삼성전에서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선발 등판 일정을 뒤로 미뤄야 했다. 그 유먼의 빈 자리를 진명호가 잘 메운 셈.
롯데는 이번 주중과 주말 LG, 넥센을 만난다. 공교롭게 롯데는 연승을 한 뒤고 LG와 넥센은 지난 주말 3연전을 모두 졌다.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LG와 넥센 모두 이번 롯데와의 맞대결이 중요하다.
롯데는 넥센을 상대로 갚아야 할 빚이 있다. 롯데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넥센과 홈경기를 모두 내줬다. 연승을 거두면서 탄력을 받은 넥센이 지난주 순위표 맨 앞자리에 오르는 데는 롯데의 도움(?)도 컸다.
양 감독은 "지난 홈 경기 넥센전 연패에 별 의미를 두진 않는다"며 "1위와 6위까지 승차가 2,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8일 순위를 기준으로 롯데는 21승 2무 17패로 2위다. 1위 SK 와이번스(21승 1무 16패)와 반경기 차다. 3위 넥센(21승 1무 18패) 역시 롯데와 반 경기에 뒤져 있다.
양 감독은 "올 시즌 순위 경쟁은 올스타전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매일같이 요동치는 순위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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