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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 PD "드라마 하고팠다…'빠순이'는 문화의 중요 주체"


[권혜림기자] '응답하라 1977'로 이직 후 첫 작품을 선보이는 신원호 PD가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12일 서울 청담 CGV에서 열린 tvN '응답하라 1997'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신원호 PD는 "예능 PD로 활동해왔지만 전부터 드라마타이즈를 하고 싶었다"며 "드라마를 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1년 반 전부터였고 이 작품을 하자고 이야기한 것은 1년 쯤 됐다"고 말했다.

KBS 2TV '남자의 자격'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원호 PD는 CJ E&M으로 둥지를 옮겨 드라마 장르로 첫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그는 "많은 분들이 예능에서 드라마로 옮기다 보니 완전히 다른 장르를 한다고 보더라"며 "예능이든 다큐든 우리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다. 장르를 바꿨다기보다 확장했다고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알렸다.

'응답하라 1997'은 1990년대 H.O.T 토니안의 광팬 시원(정은지 분)을 중심으로 1세대 팬덤 문화를 소재로 했다. 신원호 PD는 "그간의 복고는 1970년대나 1980년대를 다룬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저 조차도 어린 친구들이 옛날 이야기를 한답시고 1990년대 이야기를 하면 비웃었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줬다.

이어 그는 "그런데 1980년대를 추억하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고 1990년대를 추억할만한 사람들이 문화의 주 소비계층으로 들어섰다"며 말을 이었다. 신 PD는 "(드라마의 배경인) 1997년은 상징적으로 지금과 맞물려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며 "한 번도 1990년대의 주인공을 제대로 다룬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시원은 좋아하는 스타를 보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소위 '빠순이('오빠'와 '순이'의 합성어)'다. 신원호 PD는 "대중문화의 중요한 주체 중 하나가 빠순이다. 음악을 듣고 사는 이들이 소비를 해줘야 문화가 돌아가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전반적으로 한심하다는 시선 때문에 (팬들이)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팬 활동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자의 자격'을 하면서 '팬질'을 하는 분들과 접촉해 봤었고 작가들 중에서도 왕년에 H.O.T나 젝스키스의 팬이었던 이들이 있었다"며 "나름대로 그분들의 철학과 세계가 있는데 무척 재밌었다. (그런 것들이) 수면 위로 한 번도 다뤄진 적이 없어 소재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1997'은 1990년대를 추억하는 부산 출신 동갑내기 동창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수 겸 연기자로 활약 중인 서인국, 에이핑크의 정은지와 함께 실제 1990년대를 휘어잡았던 아이돌 젝스키스 출신 은지원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오는 24일 밤 11시 첫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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