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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수', 억척母 이미숙의 '한 방'이 기대된다


[권혜림기자] JTBC 새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는 결혼과 가족을 둘러싼 서로 엇갈린 가치관을 그린 이야기다. 이혼을 고려 중인 언니 혜진(정애연 분)과 겉보기에 완벽한 결혼식을 앞둔 동생 혜윤(정소민 분), 딸의 결혼과 이혼에 다소 억척스러운 모양새로 개입하는 어머니 들자(이미숙 분)가 드라마의 중심 인물이다.

교사인 혜윤은 사랑하는 남성 정훈(성준 분)과 결혼을 앞뒀다. 정훈은 존경받는 의사 집안의 아들. 혜윤은 자신이 평범한 집안의 딸이지만 신부감으로 최고의 직업을 가졌다고 생각하며 그야말로 '쌤쌤'인 조건의 결혼이라 자부한다.

그러나 "밑지고 딸을 시집보낼 수 없다"는 확고한 철학을 지닌 들자는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흔들리는 감정을 느끼는 두 사람의 관계에 또 다른 장애물이 된다.

전처를 밀어내고 성형외과 의사 도현(김성민 분)과 가정을 꾸린 혜진은 힘겹게 이어가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결심한다. '내 안에 짐승이 있다'는 도현의 바람기에 혜진 역시 백기를 들게 된 것. 딸들의 결혼을 장사라고 생각하는 들자는 혜진의 이혼 과정에서도 결코 순순하지 않은 태도로 나선다.

이쯤 되니 드라마를 이끄는 것은 두 딸과 그들의 상대역이 아닌, 두 커플의 중심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어머니 들자다. 화장품가게를 하며 남편 없이 두 딸을 키운 이 여인은 비주얼만으로도 상대를 질겁하게 만드는 기 센 캐릭터. 입이라도 한 번 열면 속사포랩처럼 쏟아져 나오는 촌평에 두 손을 들지 않을 이가 없다.

과한 색조가 눈에 띄는 메이크업, 제대로 티가 나는 인조 속눈썹, 화려한 패턴의 의상들은 자신만의 패션관이 확고한 들자의 개성을 한껏 드러낸다. 이미숙은 23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촌스러운 메이크업은 들자 캐릭터를 보여주는 외형"이라며 "동네 사람 누가 봐도 '저 여자구나' 하고 생각할만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숙은 "남편 없이 두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생각대로 살려면 모든 것이 활동적이어야 했을 것"이라며 "생각과 동시에 말이 나오는, 똑똑한 여자"로 들자를 표현했다. 말 그대로 들자는 생각하는 그대로 말을 내뱉는 인물이다. 상스럽고 거친, 속물적 근성이 다분한 대사들이 주를 이룬다.

이날 이미숙은 이 속사포 대사들을 소화하며 느낀 소회를 묻자 "득음을 할 것 같았다"며 "제가 갑자기 보이지 않으면, 어디 미사리에서 가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달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딸의 결혼과 이혼을 맞아 전투 태세로 협상에 나서는 들자의 모습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 자녀를 양육하고, 성인이 된 자녀에게까지 굵고 긴 간섭의 끈을 놓지 못하는 많은 부모의 모습을 닮았다.

이미숙은 "극 중 들자와 다르게, 이미숙으로선 자식들이 자신의 인생을 알아서 살았으면 좋겠다"면서도 "들자를 연기하며 엄마들을 대변해 할 수 있는 말을 다 한다고 생각한다. 모른 척, 속 이야기를 다 하는 것이 들자 캐릭터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극의 중심을 이끄는 혜연과 혜윤 자매 외에, '우결수'의 재미를 끌어올릴 다른 두 커플의 이야기도 시선을 끌 만하다. 혜윤의 친구 동비(한그루 분)와 독신주의자 기중(김영광 분), 민호(김진수 분)과 꿈같은 로맨스에 젖는 들자의 동생 들래(최화정 분)는 앞서 언급한, 결혼과 이혼을 두고 고심하는 두 커플과 또 다른 연애의 쟁점들로 흥미를 높인다.

'우결수'는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윤철 PD의 신작이다. '우결수'가 김 PD의 전작 '내 이름은 김삼순'을 넘어서는 현실감과 재기로 호응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오는 29일 밤 11시 첫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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