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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한석규 "폐품처럼 버려지는 인간 그리려 했다"


[권혜림기자] 배우 한석규가 영화 '베를린' 속 국정원 요원 정진수를 연기하며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을 설명했다.

3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류승완 감독·배우 하정우·한석규·영화 평론가 김영진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베를린'의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한석규는 "저에게 가장 큰 숙제는 인물을 어떻게 하면 가장 생생하게 관객들에게 선보일까, 그 하나 뿐"이라며 "스무 해 정도 연기를 해 왔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극 중 정진수라는 인물의 개인적 사연을 다 보여드리기에는 너무 시간이 짧았다"며 "정진수는 류승완 감독의 표현처럼 '한국의 중년 남성'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큰 용도의 폐품처럼 버려지는 모습이었다"고 답을 이어갔다.

한석규는 "시스템이든 그림 속 큰 구도든, 사용된 뒤 폐품처럼 버려지는 모습을 그리려 했고 그것이 '베를린'의 주제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을 소재로 한 영화지만 극 중 곽도원이 '아무렇게나 되도 상관 없는 것 아니냐'는 대사를 한다. 그 장면이 주제와 같다고 생각해 어떻게 하면 적절하게 잘 보여드릴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을 "그런 소재를 장르적으로 풀어낸 영화"라고 설명한 한석규는 "이 주제를 전면에 드러내면 굉장히 영화가 무거워질 수 있는데 류 감독은 그것을 액션 첩보물이라는 장르 안에 베이스로 깔고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고 답을 마쳤다.

'베를린'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표적이 된 비밀 요원들의 미션을 그린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하정우·한석규·류승범·전지현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 30일 공식 개봉해 흥행 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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