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고 2012 런던올림픽에서 36년 만에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김형실 감독이 당시 대표팀에서 직접 뛴 선수들에게 작은 선물을 줬다.
김 감독은 최근 사비를 들여 런던 코트를 뜨겁게 달궜던 여자배구대표팀의 포토앨범을 제작했다. 사진집에는 8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던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예선전 경기부터 런던 올림픽 현지에서의 대표팀 활약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 감독은 이제는 대표팀이 아닌 각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코트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12명 대표선수들 모두에게 포토앨범을 보냈다. 2011년부터 김 감독과 함께 한 선수들은 1차 목표인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2차 목표를 메달 획득으로 삼았다.
비록 대표팀은 일본에게 3, 4위전에서 0-3으로 지는 바람에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메달 획득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여자대표팀의 선전은 대회 기간 내내 화제가 됐다.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던 세터 김사니(흥국생명)도 김 감독이 보낸 선물을 숙소에서 받았다. 김사니는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며 "런던에서 거둔 마지막 결과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쉽다.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렇지 못해 선수들 모두 마음이 무거웠다"고 런던 올림픽을 돌아봤다.
김사니는 "그런데 앨범을 펼쳐 보니 당시 아쉬웠던 기억보다 코트에서 서로 격려하고 경기에서 이겼을 때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함께 기뻐했던 감정이 다시 살아났다"며 "시즌이 시작된 뒤 소속팀 성적이 좋지 않아 기운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마침 대표팀 사진을 다시 보게 됐다"고 했다.
또한 그는 "대표팀에서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코트에서 뛰었다. 그 때처럼 이번에도 동기부여가 된 것 같고 활력소가 됐다"며 "다시 한 번 김 감독님께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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