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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이병훈 PD표 사극이 거둔 '절반의 성공'


[이미영기자] '마의'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백성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사는 조승우와 이요원의 행복한 모습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마의' 마지막회는 천한 마의에서 시작해 어의가 된 백광현(조승우 분)이 높은 신분에도 오로지 백성을 위해 헌신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졌다.

백광현은 어의에 오른 후 백성들을 위해 올곧은 정책을 만들어나갔다. 친부 강도준(전노민 분)의 집을 사설 약방으로 만들어 가난한 민초들을 치료하고 보살폈다. 또한 백광현은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사랑했던 강지녕(이요원)과 혼례를 올리고 사랑의 결실을 이뤄냈다.

수년 후 현감이 된 백광현은 고을을 다스리는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성들과 대화하며 그들의 고충을 듣고 되새겼다. 마지막 엔딩은 백광현이 상처 입은 말에게 침을 놓으며 "짐승은 목숨이 아니던가"라는 말로 생명의 귀천이 없다는 자신의 철학을 전하는 것으로 장식됐다.

지난 9월 첫방송 된 '마의'는 사극 거장 이병훈 PD의 작품으로 방영 전 화제를 모았다. 이병훈 PD는 '마의'에서도 '사극 정공법'을 담아내며 저력을 발휘했다.

'마의'는 드라마 최초로 동물들을 소재로 삼았는가 하면, 마의라는 직업을 처음으로 등장시켜 동물과 인간의 교감, 세상 모든 생명들의 고귀함을 일깨웠다. 김이영 작가의 탄탄한 필력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50회를 이끌고 나갔다.

무엇보다 '마의'에 힘을 더한 것은 조승우라는 걸출한 연기자였다.

데뷔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도전한 조승우는 전형적인 사극 주인공 캐릭터를 뛰어넘는 입체적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애잔함부터 유쾌함까지 백광현에게 주어졌던 다채로운 감정들을 변화무쌍한 연기력으로 표현, 극적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는 평이다. 깊이 있는 진지함과 코믹스런 능청스러움을 자유자재로 오간 조승우는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찬 여주인공을 연기해낸 이요원과 멘토 이순재, 자애로운 왕을 그려낸 한상진, 천방지축 짝사랑 공주 김소은을 비롯해 엄현경과 유선 등 수많은 연기자들도 다양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만 '마의'는 시청률 신드롬을 일궜던 이병훈 PD의 전작들에 비하면 다소 힘에 부쳤던 것도 사실이다. 막판 SBS '야왕'의 맹추격으로 1위 자리가 위태롭기도 했다.

'마의'는 전형적인 이병훈 PD표 사극을 답습, 인기의 원동력이 된 동시에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각종 역경과 고난을 뚫고 성공하는 영웅담은 기존 '이병훈 PD표 사극'의 틀을 벗어나지 못 했고, 이같은 스토리는 다소 진부하면서도 식상했다는 평이다. 이병훈 PD의 사극 정공법이 결국은 반쪽 성공으로 남게 된 셈이다.

한편 '마의' 후속으로는 이승기와 수지 등이 출연하는 '구가의 서'가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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