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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특집]'영원한 홈런왕' 이승엽, 야구사 새로 쓴다


[김형태기자] 이승엽(37, 삼성)에게 2013년은 각별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오랫동안 군림한 그가 드디어 진정한 역대 최고 홈런타자로 자리매김할 시즌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345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양준혁이 가지고 있는 통산 최다 홈런 기록(351개)에 6개 차로 다가섰다. 초반부터 홈런 페이스에 불이 붙을 경우 4월, 늦어도 5월 안에는 대기록 수립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003년 일본 진출 뒤 9년 만에 국내 복귀한 지난해 이승엽은 21홈런으로 녹슬지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다. 특히 1997년부터 8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쳐내며 나이를 잊은 활약을 이어갔다. 워낙 자기 관리가 뛰어나 올 시즌에도 이 기록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 이름 석자는 홈런의 역사다. 2003년 56홈런으로 단일 시즌 아시아 리그 최다 홈런을 쳐낸 그다. 2003년에는 세계 최연소로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았고, 3년 뒤 통산 400홈런에 이어 지난 시즌 통산 500홈런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일본에서의 기록까지 합하면 이승엽은 개인 통산 504홈런을 기록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개인 통산 550홈런은 물론 600홈런도 아주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그만큼 이승엽은 홈런에 관한 한 특별한 믿음을 주고 있다.

홈런 외에도 이승엽은 각종 타격 기록에서 골고루 새 이정표를 써가고 있다. 통산 967득점으로 역대 8번째 1천득점 달성에 33점을 남겨놓고 있다. 이승엽이 1천득점을 넘길 경우 역대 6번째로 1천득점과 1천타점을 모두 달성한 선수가 된다.

프로 최초로 10년 연속 200루타 달성에도 도전한다. 지난 시즌까지 기록한 이승엽의 기록인 2천831루타는 역대 6위에 해당한다. 이밖에 이승엽은 169루타를 추가하면 통산 6번째 3천루타의 주인공이 된다.

한국 야구사를 정리해보면 이승엽 이전과 이후로 시대가 나뉜다. 이승엽 등장 이전 한국 야구가 다소 주먹구구식이고, 일본식 잔야구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던 반면 이승엽이 프로야구에 데뷔한 뒤로 체계적인 체력관리와 홈런 및 장타의 시대가 개막했다. 호쾌한 파워야구의 흐름을 이끌어 온 주역이라는 점에서 야구사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치는 단순한 홈런 타자 이상이다.

지난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올해로 프로 19년차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지만 고통스러웠던 순간도 있었다. 야심차게 진출한 일본 무대에서 2군으로 강등돼 남몰래 고민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잘 나간다고 오만해지지 않았고, 슬럼프에 빠졌다고 자포자기하지도 않았다. 1995년 프로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이승엽은 프로 18년간 한 자릿수 홈런에 그친 시즌이 3번 뿐이다. '꾸준함의 상징'인 그가 한국 야구사를 또 한 번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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