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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부족에 우는 대전, 젊음으로 밀고 나간다


매번 좋은 경기에도 실수로 무너져, "빨리 털고 일어난다"

[이성필기자] 대전 시티즌이 경험 부족에 울고 있다.

대전은 지난 11일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2만7775명의 대관중을 불러놓고 안타깝게 패했다. 꿈을 먹는 어린이 관중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도 선수들에게는 뼈 아팠다.

1승4무6패(승점 7점)가 된 대전은 12위를 기록했다. 서울을 상대로 지난 2005년 4월 이후 21경기 연속 무승(8무 13패)이라는 지긋지긋한 징크스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했다.

김인완 감독은 올 시즌 시작 전 수비 중심의 생존 축구로 큰 변화를 시도했다. 전력상 열세인 상황에서 남들과 같은 축구를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전술 수행 능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대전 선수들 대부분은 K리그 경기 경험이 적은 이들이었다. 그나마 주장 박진옥이 9시즌 동안 165경기를 뛰었다. 그 다음이 중앙 수비수 이강진이다.

하지만, 이강진은 일본 J리그를 왔다갔다 하고 부상에 시다리는 등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수비라인이 워낙 젊고 경기 경험이 적다보니 할 수 있는 것이 연습의 반복이었다. 골키퍼 김선규의 경우 2010년 경남FC에 입단해 한 경기도 뛰지 못하다 지난해서야 주전을 확보했다. 최은성이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생긴 기회였다. 당연히 다양한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결정력이 중요한 공격진은 더욱 심하다. 외국인 공격수 주앙 파울로는 지난 두 시즌 하위권인 막내팀 광주FC에서 활약했다. 2011~2012 시즌 70경기에서 16골 8도움을 해내며 실력을 과시했다. 대전에서 내세울 수 있는 자원이지만 다른 자원들의 경력이 워낙 떨어진다.

당연히 경기 운영능력도 좋을 수가 없다. 서울전에서는 역습 상황에서 볼을 어설프게 다루다 상대 수비에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서울 공격진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수비라인을 깨기 위한 행동을 쉼없이 시도했다. 세트피스라도 만들어 골을 넣겠다는 의지였다.

김인완 감독으로서는 과감한 결단을 하기 어렵다. 실수가 반복되니 경기 비중을 똑같이 가져가기도 어렵다. 김 감독은 "고비만 한 단계 넘으면 정말 좋은 팀이 될 수 있는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포지션마다 경험 있는 선수 한 명씩이 있지만 그를 따르는 자원들의 수행 능력이 떨어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래도 희망은 충분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판단이다. 동계훈련에서 발견한 공격수 이동현(24)이 터져주기만 한다면 공격 유연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현은 서울전에서 이웅희의 동점골에 절묘한 가로지르기를 보여주는 등 충분한 센스를 발휘했다.

젊다보니 분위기만 살아나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대전이다. 김 감독도 "장기레이스다. 패배에 연연하면 리그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라며 빨리 털고 일어나겠다고 선언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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