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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ML보다 日 진출 가능성 높은 이유


투구 스타일, 현지 관심, 본인 의지 등 일본 쪽 기울어

[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31)의 향후 진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사실상 오승환의 해외진출을 용인한 상태다.

오승환에게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져 있다. 메이저리그,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 진출이다. 미국과 일본 언론에서는 오승환에 대한 자국 구단들의 관심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언급된 구단도 있다.

그렇다면 오승환이 내년 시즌 뛰게 될 리그는 어디일까. 아직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일본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린다. 오승환의 투구 스타일과 현지 관심의 정도가 그 근거다. 그리고 선수 본인의 의지도 일본 쪽으로 좀 더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투구 스타일. 오승환은 전형적인 투피치 스타일의 투수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에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한다. 여기에 특유의 포커페이스와 강심장으로 심리싸움에서도 상대에게 지지 않았다. 국내 리그를 평정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강력한 무기들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고의 타자들이 집중돼 있는 곳. 특히 배트 스피드에서 한국 타자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빠른공과 슬라이더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체인지업, 포크볼 등 떨어지는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

류현진이 올 시즌 14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낸 원동력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도 나쁘지 않았지만 체인지업이 있었기 때문에 비로소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보스턴의 마무리로서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된 일본인 투수 우에하라 고지 역시 주무기 포크볼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우에하라의 올 시즌 빠른공 평균 구속은 89마일(143㎞)에 불과했다. 하지만 포크볼의 위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었다.

오승환도 올 시즌 새로운 구종을 선보였다. 140㎞중반대의 컷 패스트볼이다. 그러나 커터는 슬라이더와 유사한 성격의 구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오승환은 팔 스윙의 특성상 체인지업보다는 포크볼이 어울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승환이 이제와서 새롭게 포크볼을 연마할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현재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보이는 오승환에 대한 관심은 중간 계투 투수로서다. 아직까지는 마무리 투수로 오승환을 쓰겠다는 팀은 없다. 그러나 일본은 다르다.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 이후 마무리 공백을 겪고 있는 한신은 아예 오승환을 차기 마무리 후보로 정했다. 마무리 투수로서의 자부심이 남다른 오승환에게는 또 하나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오승환 본인의 의지도 다소 일본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는 메이저리그 진출은 고려하지도 않았을 정도다. 일단 일본에서 1~2년 뛰며 기량을 검증 받은 다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임창용(시카고 컵스) 역시 일본에서 최고의 소방수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일본 진출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지만 오승환이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길 바라는 목소리도 크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가 힘대 힘으로 메이저리그 타자과 맞붙는 장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결국 결정은 오승환이 하게 돼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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