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년]2013 프로야구 '9'대 이슈

KT 창단부터 해외 진출 러시까지 총정리


[김형태기자]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3연패하면서 올해 프로야구도 모두 막을 내렸다. 10구단 KT의 창단, '1군 막내' NC의 돌풍 등 그 어느 해 못지않게 이슈가 많았던 프로야구를, 창간 9주년을 맞은 조이뉴스24가 9개 이슈로 나눠 정리해봤다.

◆KT 창단, 10구단 체제 개막

우여곡절 끝에 '통신 공룡' KT가 제10구단으로 창단했다. 경기도 수원시는 이로써 지난 2007년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된 뒤 6년만에 프로야구 구단의 연고지가 됐다. KT는 초대 사령탑으로 2009년 KIA를 정상에 올려놓은 조범현 감독을 임명하며 서서히 팀을 갖춰나가고 있다. 다음 시즌 2군을 거쳐 2015년 1군 무대에 합류할 예정인 KT는 벌써부터 큰 주목의 대상이다. 연매출 20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 KT의 합류로 프로야구 선수 수급 시장에도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9구단 NC 돌풍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올해부터 1군리그에 뛰어든 9구단 '막내' NC는 올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시즌 7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뽐냈다. 새내기 답게 패기로 똘똘 뭉친 NC는 개막 후 7연패로 위기감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곧바로 전열을 정비하고, 무서운 속도로 '형님'들을 위협했다. 특히 5∼8월 85경기에선 승률 4할8푼8리(40승42패3무)로 약진하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의 성공과 함께 신인왕 이재학 등 타 구단서 끌어들인 자원을 효과적으로 키웠고, 이호준으로 대표되는 베테랑 FA들의 가세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NC의 내년 시즌 성적은 벌써부터 야구판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박병호, 2년 연속 MVP

한국야구는 이제 '박병호(넥센) 시대'로 접어들었다. 첫 풀시즌이던 지난해 홈런왕 등 타격 3관왕에 오르며 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그는 풀타임 2년차인 올해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MVP 2연패에 성공했다. 정교한 컨택트 능력에 정확한 선구안, 호쾌한 장타력과 주루능력까지 겸비한 그는 약점이 없는 선수로 통한다. 뛰어난 실력에 성실한 자세까지 겸비하는 등 자기관리에도 철저해 그를 뛰어넘을 타자는 당분간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승엽-김동주 시대 저무나

꽃이 피면 질 때도 있는 법. 1990년대 이후 한국야구를 이끈 두 거포 이승엽(삼성)과 김동주(두산)는 올 시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타격 능력이 뚜렷하게 하향곡선을 그리며 이젠 화려했던 전성기가 지났음을 실감케 했다. 타율 2할5푼3리 13홈런 69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그나마 소속팀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 어느 정도 체면치례를 했다. 김동주의 경우 부상 등 이런저런 이유로 1군 28경기 출장에 그쳐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야 했다. 이들이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여부도 다음 시즌 프로야구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다.

◆LG와 넥센의 약진

'서울의 찬가'가 울려퍼진 2013년이었다. 특히 '가을야구'와 거리가 멀었던 LG와 넥센의 약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무려 10년간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LG는 마침내 한을 풀었다. 김기태 감독의 지휘 하에 초반부터 선전을 이어가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3패로 밀려 탈락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득이었다. 신임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넥센도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가을 무대의 맛을 봤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뒤 3연패로 아쉽게 물러섰지만 이젠 누구도 넥센을 얕볼 수 없게 됐다. 두산과 함께 이들 3팀이 벌인 '서울 삼국지'는 올해 프로야구의 가장 큰 얘깃거리였다.

◆KIA와 SK의 몰락

명 뒤에는 암도 따랐다. 특히 2000년대 후반 프로야구판을 주름잡은 SK와 전통의 강호 KIA의 4강 탈락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프로야구 첫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세웠던 SK는 올 시즌 6위로 추락해 아예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도 못했다. SK의 4강 진출 실패는 2006년 이후 7년 만이다. 시즌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KIA는 8위라는 부끄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1군에 처음 합류한 막내팀 NC(7위)보다 낮은 순위다. 2013년은 두 팀에게 잊고 싶은 한 해였다.

◆600만 관중시대 회귀

지난해 700만관중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던 프로야구는 올해 다시 600만 관중 시대로 돌아갔다. 최종 입장객수는 644만1천855명. 일단 류현진(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해 야구팬들의 관심이 태평양 건너로 향하는 등 악재가 있었다. 여기에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탈락도 흥행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국구 흥행 구단이라 할 수 있는 롯데와 KIA의 성적 부진도 한 몫 했다. 그렇다 해도 최근 2∼3년과 비교해 관중수가 뚜렷이 하락한 점은 간과하기 어렵다. 외부 변수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으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삼성 왕조 KS 3연패

삼성은 역시 강했다. 사상 첫 정규시즌 3연패에 이어 한국시리즈마저 3년 연속 우승하며 '왕조'를 단단히 구축했다. 장원삼, 윤성환, 밴덴헐크, 배영수의 선발진은 탄탄했고, 안지만과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의 필승조는 빈틈이 없었다. 삼성 특유의 선수 육성 및 관리 시스템이 철저한 데다 점진적인 세대교체도 이루어지고 있어 이 팀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3년간 6할1푼2리-6할1푼1리-5할9푼5리로 매년 정규시즌 성적이 약간씩 하락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올해 한국시리즈서는 두산에 안방 첫 2경기를 내주는 등 7차전까지 가는 악전고투를 펼쳐야 했다.

◆해외 진출 러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의 성공으로 스타들의 해외 진출 러시가 가속화됐다. 지난 겨울 2천573만달러의 포스팅금액에 한화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이 14승 평균자책점 3.00이란 뛰어난 성적을 올리면서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한국 선수들을 향한 눈길은 더욱 뜨거워졌다. 당장 이번 겨울 윤석민(KIA)과 오승환(삼성)이 해외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윤석민은 조건이 맞을 경우 미국, 오승환은 미국과 일본 진출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한국 야구의 수준 향상은 반가운 일이지만 주요 자원의 외부 이탈이라는 '양날의 검'으로도 다가왔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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