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년 기획]'구' 이야기⑦救(구원할 구)-올해 한·미·일 '救'원왕은?

韓 손승락, 美 짐 존슨-킴브렐, 日 니시무라-마스다…각 리그 구원왕


[정명의기자] 프로야구에서 마무리 투수가 차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타이틀인 구원왕은 세이브 숫자가 가장 많은 투수에게 돌아간다. 세이브에는 승리를 지켜내며 팀을 구해냈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구원왕, 즉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게 필요한 조건은 한국과 미국, 일본 어느 리그나 비슷하다. 불같은 강속구나 절묘한 제구력, 탈삼진 능력, 그리고 두둑한 배짱이다. 또한 팀 동료들이 세이브 상황을 얼마나 만들어 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세이브는 팀이 승리하는 경기에서만 가져갈 수 있는 기록이다.

◆韓 손승락, 3년만의 구원왕 복귀…오승환은 4위에도 구위는 '최고'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의 손승락이 구원왕을 차지했다. 손승락은 총 46세이브를 기록, 2위 봉중근(LG, 38세이브)을 넉넉한 차이로 따돌렸다. 김성배(롯데, 31세이브)가 그 뒤를 따랐고,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28세이브로 4위에 그쳤다.

손승락은 지난 2010년 26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한 이후 3년만에 다시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시즌 손승락의 46세이브는 지난 2006년과 2011년 오승환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세이브)에 단 1세이브 모자란 기록이다. 손승락이 든든히 뒷문을 지키면서 넥센도 정규시즌 3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손승락과 봉중근이 구원 1,2위에 올랐지만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마무리 투수는 여전히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손승락과 봉중근보다 주자도 덜 내보냈고, 안타도 덜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봉중근이 1.33으로 오승환(1.74)과 손승락(2.30)을 제치고 가장 좋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과 피안타율은 오승환이 독보적이다.

오승환의 WHIP는 0.83이다. 한 이닝당 누상에 내보내는 주자의 수가 한 명이 채 안된다는 뜻이다. 손승락은 1.12, 봉중근은 1.16이다. 피안타율 역시 오승환은 1할8푼으로 2할이 채 되지 않지만 봉중근은 2할1푼4리, 손승락은 2할2푼이다. 봉중근과 손승락의 피안타율 역시 매우 낮은 편이지만 오승환은 그조차 뛰어넘는 기록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31세이브로 구원 3위에 오른 김성배의 활약도 놀랍다. 김성배는 올 시즌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맡아 롯데의 뒷문 걱정을 덜어줬다. 리그 최다인 8번의 블론세이브에 평균자책점도 3점대(3.05)를 기록했지만, 7번의 터프세이브(동점 또는 역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롯데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떠올랐다. 마무리 투수로서의 첫 시즌이라는 점도 김성배의 활약을 높이 평가해야 하는 이유다.

*올 시즌 주요 마무리 투수 성적(평균자책점 / WHIP / 피안타율)

손승락 : 2.30 / 1.12 / 0.220(5블론)

봉중근 : 1.33 / 1.16 / 0.214(3블론)

김성배 : 3.05 / 1.12 / 0.211(8블론)

오승환 : 1.74 / 0.83 / 0.180(2블론)

◆美 짐 존슨-킴브렐, 나란히 50S 고지…리베라는 44S로 현역 피날레

메이저리그에서는 볼티모어의 짐 존슨과 애틀랜타의 크레이그 킴브렐이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구원왕을 차지했다. 둘은 세이브 숫자는 50세이브로 같다. 존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5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킴브렐은 2011년부터 3년 연속 4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50세이브는 이번이 처음이다. 존슨은 지난해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구원 부문 2연패, 킴브렐은 2011년에 이어 내셔널리그 3연패를 차지했다.

같은 50세이브지만 존슨과 킴브렐의 안정감에는 큰 차이가 있다. 존슨이 평균자책점 2.94에 WHIP 1.28, 피안타율 2할7푼3리로 불안했다면 킴브렐은 평균자책점 1.21에 WHIP 0.88, 피안타율 1할6푼6리로 난공불락이었던 것. 블론세이브도 킴브렐이 4개 뿐이었던 것과 달리 존슨은 9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뉴욕 양키스의 '살아있는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는 44세이브로 메이저리그 전체 구원 부문 4위에 올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리베라는 여전히 최고의 구위를 과시하며 마운드를 떠나는 데 대해 아쉬움을 남겼다. 몇 년 더 뛰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기량이었지만 리베라는 은퇴경기에서 눈물을 보이면서도 과감히 은퇴를 결정했다.

이 밖에 추신수의 동료였던 신시내티 레즈의 '광속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은 38세이브로 내셔널리그 구원 3위에 올랐다. 좌완인 채프먼은 평균 160㎞가 넘는 빠른공을 무기로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1할6푼4리라는 수준급 피안타율은 상대 타자들이 채프먼의 광속구를 얼마나 공략하기 어려웠는지를 잘 보여주는 수치다.

*올 시즌 주요 마무리 투수 성적(평균자책점 / WHIP / 피안타율)

킴브렐 : 1.21 / 0.88 / 0.166(4블론)

짐 존슨 : 2.94 / 1.28 / 0.273(9블론)

리베라 : 2.11 / 1.05 / 0.236(7블론)

채프먼 : 2.54 / 1.04 / 0.164(5블론)

◆日니시무라-마스다, 나란히 생애 첫 구원왕

일본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니시무라 겐타로가 센트럴리그, 지바 롯데의 마스다 나오야가 퍼시픽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니시무라는 42세이브, 마스다는 33세이브를 각각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처음 수상하는 구원왕이다.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주니치 드래곤즈의 이와세 히토키는 36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로써 이와세는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382세이브까지 늘렸다. 주니치는 그런 이와세에 대한 믿음으로 올 시즌과 동결된 3억7천만엔(약 40억원)의 연봉에 내년 시즌 계약을 마쳤다. 내년 시즌 이와세는 통산 400세이브에 도전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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