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년]출범 2년 앞둔 종편, JTBC 활약 우세

참신한 예능 기획부터 손석희 영입까지


[권혜림기자]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개국 2년을 앞두고 있다. 콘텐츠의 질과 시청자들의 관심도 측면에서 JTBC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지난해의 판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JTBC는 올해 초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로 공중파 시청률까지 갈아엎은 데 이어 예능 프로그램 기획에서도 남다른 감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사 및 문화 비평 프로그램 '썰전'은 지난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뒤 날카로우면서도 유쾌한 비평 프로그램의 면모로 호응을 얻었다. 지난 6월 첫 전파를 탄 '유자식 상팔자'와 8월 포문을 연 '마녀사냥', 최근 시즌2를 선보인 '히든싱어'까지 히트 예능 프로그램들이 줄을 이었다.

여기에 올해 보도담당 사장으로 손석희 전 MBC 앵커가 부임하면서 JTBC는 보도국 위신에도 힘을 실었다. 국내 가장 신망받는 언론인으로 손꼽혀 온 손석희는 JTBC '뉴스9'을 통해 14년 만에 앵커로 복귀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타 종편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슈들은 그 빛깔이 밝지 못했다. 이슈를 둘러싼 과열 경쟁으로 선정적 보도가 잦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JTBC 참신한 기획으로 시청자 눈 붙들어

JTBC '썰전'은 예능과 시사 부문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기획을 선보이며 출발부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방송인 김구라와 강용석 변호사,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정치와 시사 이슈를 가지고 흥미와 밀도를 모두 잡은 코너를 선보였다. 유들유들한 분위기 속, 토론보다 수다에 가까운 이들의 대화는 일부 시청자들에게 어렵거나 불편하게 여겨졌던 시사 이슈들을 한층 더 가까이 들여다보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방송인 박지윤·개그맨 이윤석·김구라·평론가 허지웅·슈퍼주니어 김희철·강용석 변호사가 출연하는 '썰전'의 코너 '예능 심판자' 역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KBS·MBC·SBS 3사 테두리의 바깥에 있는 JTBC의 입지는 오히려 가감 없는 매체 비평의 장을 열었다.

이들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 혹은 명MC들의 활약상에 직접 칼날을 들이대며 공감을 자아냈고 인기 드라마와 유명 연예 매니지먼트사에 대한 솔직담백한 인상을 전하기도 하며 감흥을 안겼다.

참신한 콘셉트로 중국으로 포맷 수출을 이룬 '히든싱어'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6월 첫 시즌 왕중왕전을 마치고 4개월 간 재정비 기간을 거친 '히든싱어'는 임창정·신승훈·조성모·김범수 등 쟁쟁한 가수들과 함께 두 번째 시즌을 선보이고 있다. 모창 가수들과 원조 가수들이 한 무대에서 가창 대결을 펼친다는 콘셉트는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도 시선을 붙들기 충분했다.

연애와 '밀당'을 핵심 소재로 쓴 '마녀사냥'은 기존 지상파 TV에선 시도하지 못했던 발칙한 수다로 체감 인기를 얻고 있다. 신동엽·샘 해밍턴·성시경·허지웅으로 이뤄진 메인 MC진은 '여심 해부 토크쇼'라는 성격에 맞게 매 회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실제 경험에서 우러난 농익은 연애 스토리는 남성 뿐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패널로 출연하는 매거진 에디터 곽정은과 방송인 홍석천 역시 남다른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뒤집어놓기 일쑤. '마녀사냥'은 남녀상열지사라는 또렷한 색채의 테마를 통해 토크쇼의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했다.

손석희의 앵커 복귀, JTBC의 균형추 됐다

손석희 앵커의 JTBC행은 그간 드라마와 예능 부문에서 차별화된 기획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JTBC가 보도 부문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의미했다. MBC 간판 앵커에서 국민 언론인으로, 이어 JTBC 보도 담당 사장 겸 앵커로 돌아온 손석희의 거취는 종편 채널 뿐 아니라 전 방송가의 이슈였다.

JTBC는 채널A, TV조선과 함께 통상 보수로 꼽히는 언론사에 적을 둔 방송사다. 그간 방송을 통해 촌철살인 언변을 자랑했던 손석희는 보수보단 진보적 색채가 짙었던 언론인. 이에 애초 손석희를 지지하던 시청자들의 우려 역시 있었다.

하지만 그를 향한 신망은 결과적으로 JTBC의 채널 이미지를 전환시켰다. 지난 9월 그가 앵커석에 앉은 '뉴스9'이 방영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손석희의 녹슬지 않은 뉴스 진행 실력을 칭찬하는 글이 넘실거리기도 했다.

JTBC행을 확정한 뒤 손석희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양 진영 간 골이 점점 깊어진다는 것"이라며 "언론이 그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JTBC가 공정하고 균형잡힌 정론으로서 역할을 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며, 결국 그 길이 저 개인 뿐만 아니라 JTBC의 성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알려 기대를 높였다.

이에 걸맞게 그는 지난 10월 '뉴스9'을 통해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과 대담을 통해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파헤쳤다.

JTBC의 모회사인 중앙일보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처남-매부 지간인 홍석현 회장이 경영하는 언론사다. 정론을 알리겠다는 손석희의 각오에도 불구, JTBC가 삼성그룹을 향해 칼날을 들이댈 수 있을지에 의심의 눈초리가 짙었던 것도 그래서였다. 그러나 '뉴스9'의 행보는 성역 없는 보도를 약속했던 손석희의 의지를 담아내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일부 채널들, 이슈 경쟁 과열·선정적 보도로 눈살

그러나 관심몰이를 위한 일부 종편 채널의 선정적 보도 경쟁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5월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이하 쾌도난마)'는 가수 장윤정의 가족사와 관련, 그의 모친과 남동생을 스튜디오에 불러 일방적 입장만을 장시간 다뤘다. '쾌도난마'는 방통심의위로부터 관계자 징계 및 경고 의결 처분됐다.

'쾌도난마'의 MC 박종진은 진흙탕 싸움에 불을 붙이며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장윤정 어머니와 남동생의 일방적인 주장에 "사람을 시켜 죽이든지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낳아준 어머니인데"라고 맞장구를 치는가 하면, 방송이 끝나갈 무렵 장윤정을 향해 "억울하면 방송에 나오라"는 공격적인 멘트까지 던져 비난을 받았다.

TV조선 측은 지난 10월 KBS 황수경 아나운서의 파경설 루머를 사실 확인 없이 다뤘다며 당사자 부부로부터 5억원 대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방송인 출신 TV조선 기자 조정린과 보도 본부장, 제작진들은 증권가 찌라시과 관련된 내용을 방송에서 언급,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휩싸였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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