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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파이어볼러 윤규진 "닥치는 대로 던질 것"


공익근무 마치고 3년만의 스프링캠프, 컨디션 끌어올리는 중

[정명의기자] 독수리군단의 '우완 파이어볼러'가 돌아왔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윤규진(30)이다.

윤규진은 지난 2011년을 끝으로 공익근무요원으로 2년 간 복무했다. 2011시즌 역시 전반기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 것을 감안하면 거의 3년 간의 공백이 있었던 셈. 그 시간 동안 윤규진은 야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되찾았다.

윤규진은 지난 2003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한화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2004년 데뷔 첫 승을 완투승으로 장식하는 등 촉망받는 우완 투수였던 그는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돌려세우는 투수였다.

오랜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윤규진을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났다. 검게 그을린 얼굴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윤규진은 어느새 팀의 고참 투수가 돼 있었다. 지난 시절부터 올 시즌을 앞둔 각오까지, 윤규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랜만의 스프링캠프라 감회가 새롭겠다.

"좋다. 예전에는 지루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하나도 지루하지가 않고 시간이 금방 간다. 생각해보면 공익근무 전에는 스스로 좀 나태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확실히 군복무를 마치니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2년 간의 공백 동안 어떻게 지냈나.

"처음엔 야구를 안보려고 했다. 그런데 그게 쉽게 되나. 결국 야구를 보면서 한화를 응원하고 있더라. 공익근무 첫 해(2012년)에도 조금씩 몸을 만들었고, 지난해(2013년)에는 근무 끝나고 신경현 선배님과 함께 열심히 훈련했다.(지난해 신경현 코치는 공익근무 선수들을 전담 관리했다)"

-성과도 있었겠다.

"신경현 선배님의 경우 내 볼을 많이 받아보셨다. 그렇기 때문에 내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계신다. 신경현 선배님과 함께 이야기하고 고칠 것은 고쳐나가며 복귀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 그 기간 동안 한용덕 코치님도 많이 봐주셨다. 감사드린다. 일단 몸 상태가 아픈 곳 없이 좋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것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볼넷을 남발해 답답할 때도 있었다.

"나는 얼마나 답답했겠나. 원래 제구가 좋은 편도 아니었지만 심하게 나쁘지도 않았다. 그런데 자꾸 제구가 약점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면서 제구에 신경을 쓰다 보니 더욱 안 좋아졌다. 올 시즌 역시 제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아직까지 느낌은 괜찮다."

-구속은 예전 그대로인가?

"아직 몇 ㎞까지 나오는지 모르겠다. 확인을 안해봤다. 그런데 구속이야 (마음먹고) 던지면 나오는 거니까. (웃음)"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클 것 같다.

"소집해제 후 김응용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더니 특유의 목소리로 '전역을 축하합니다'라고 해주시더라. 그 외에 별 말씀은 없으셨다. 정민철 코치님하고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잘 해보자고 하시더라."

-보직은 불펜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원하는 보직이 있나?

"투수라면 모두 선발을 바라는 것 같다. 확실히 편하긴 하다. 나도 2004년 선발 경험이 있다. 완투승으로 프로 첫 승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그 뒤로는 주로 불펜에서 뛰었다. 사실 난 프로에 들어오면서부터 마무리가 꿈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닥치는 대로 해야할 것 같다."

-따로 설정해 놓은 목표가 있나.

"항상 목표를 세워 놓으면 잘 안되는 편이다. 더구나 2년을 쉬고 이제 막 복귀했을 뿐이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1군에서 풀타임으로 남는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

-연습경기에 등판하고 있는데, 오랜만의 실전 등판은 어떤 느낌이었나.(윤규진은 이번 스프링캠프 총 5번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 때(15일 SK전)는 엄청나게 긴장되더라.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불펜에서 몸을 풀 때까지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마운드에 오르니 그랬다. 결국 그 경기 결과(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는 좋지 않았다. 한 번 그렇게 떨고 나니까 예전처럼 던질 수 있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여전히 긴장은 되지만, 흥분감이 약간 섞인 긍정적인 긴장이다."

-올 시즌 기대해도 되겠나.

"나 스스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복귀해 보니 어느새 내가 고참이 돼 있더라.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것도 내 역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구를 잘해야 한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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