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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가' 에스쿠데로, 창피함 이겨낸 '사랑의 장발'


"와이프 위해 머리카락 길러"

[최용재기자] FC서울의 공격수 에스쿠데로는 머리카락이 없는, 소위 '민머리'를 고수하는 선수다.

이런 에스쿠데로가 최근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다. 그가 헤어 스타일에 변화를 준 이유는, 의지의 다른 표현이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때 성적이 좋아질 때까지 머리카락을 길렀다. 이는 개인적으로 창피함을 무릅쓰고 하는 일이다. 일반적으로는 머리카락을 깎고 민머리가 되는 것이 창피한 일이지만 민머리를 고수해온 이들에게는 장발로 기르는 것이 더 민망한 일이다.

에스쿠데로는 지난해 7월 "팀이 좋은 성적이 날 때까지, 좋은 분위기로 갈 때까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문화는 머리카락을 자유롭게 기르다가 마음을 다잡기 위해 깎지만 나와 같이 없는 머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머리카락을 기르면 창피하다. 그 창피한 순간들을 보내면서 마음을 다잡는다"라며 머리카락을 기르는 이유가 마음을 다잡기 위한 자극제로 삼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7월 에스쿠데로는 다시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다. 덥수룩하다. 에스쿠데로 입장에서는 '장발'이다. 현재 서울은 K리그 클래식 9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에스쿠데로는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진 것일까. 팀 성적이 좋아질 때까지 머리카락을 기를 것인가.

이에 10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에스쿠데로는 전혀 다른 답변을 내놨다. 승리 의지가 담긴 장발은 아니었다. 그런데 에스쿠데로는 머리카락을 기른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기르고 있다. 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사랑' 때문이었다. 부인에 대한 사랑, '애처가'의 뜨거운 사랑이 만들어낸 '사랑의 장발'이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에스쿠데로. 한창 신혼이다. 에스쿠데로는 머리카락을 기른 이유에 대해 "와이프가 머리카락을 기르는 것을 좋아해서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머리카락이 짧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머리카락을 길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서 기르고 있다"며 추가 설명도 덧붙였다. 애처가 에스쿠데로의 사랑이 창피함마저 넘어버렸다.

에스쿠데로는 오는 12일 열리는 수원과의 '슈퍼매치'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지난 전반기 슈퍼매치에서 에스쿠데로는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서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에스쿠데로는 "홈경기다. 수원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좋은 결과를 얻어오겠다. 홈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 몰리나도 복귀해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골을 넣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구리=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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