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결산]③'활·칼·총' 강세, 비인기종목의 투혼

정구는 金 7개 싹쓸이…볼링, 태권도도 종합2위에 힘 보태


[정명의기자] '활·칼·총' 종목의 강세는 여전했다. 정구는 금메달 7개를 독식했고, 볼링과 태권도도 선전했다. 소위 비인기종목들이 대한민국의 종합 2위 수성에 큰 힘을 보탰다.

45억 아시아인의 축제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4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16일간의 열전을 통해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 등 총 234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중국(금 151, 은 108, 동 83)에 이은 종합 2위에 올랐다.

2012 런던올림픽부터 주목받았던 이른바 '활·칼·총' 종목의 강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이어졌다. 양궁, 펜싱, 사격에서 총 26개의 금메달이 나온 것. 이는 한국이 따낸 금메달 79개의 32.9%를 차지하는 수치다.

먼저 양궁은 전체 8개의 금메달 가운데 5개를 수확했다. 리커브에서는 9연패에 실패한 남자 단체전을 제외한 전종목(3개)을 휩쓸었고,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컴파운드(기계식활)에서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을 제패했다.

펜싱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대회 초반 한국의 메달 레이스를 주도했다. 전체 12개의 금메달 중 8개를 가져오며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구본길(남 사브르), 정진선(남 에페), 이라진(여 사브르), 전희숙(여 플러뢰) 등 2관왕만 4명이 배출됐다.

사격에서도 8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사격에는 총 4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어 높은 비율은 아니다. 하지만 목표였던 7개를 뛰어넘는 성적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였다. '샛별' 김준홍(남 속사권총), 김청용(남 공기권총)이 2관왕에 오르며 남자부 세대교체의 서막을 알렸다. 여자부 김민지도 더블 트랩과 스키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최고 효자종목은 대회 피날레를 장식한 정구였다. 정구는 금메달 7개를 싹쓸이하며 12년만의 전종목 석권이라는 만점짜리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남자 단식(김형준)과 복식(김범준-김동훈), 여자 단식(김보미)과 복식(주옥-김애경), 혼합 복식(김애경-김범준)에 이어 폐회식이 열린 4일 남녀 단체전에서도 나란히 금메달을 추가했다.

볼링과 태권도도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볼링은 12개의 금메달 중 7개를 쓸어담았고, 태권도도 16개 중 6개를 차지하며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을 세웠다. 볼링의 이나영은 여자부 4관왕(2인조, 3인조, 종합, 마스터스)을 달성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최다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이 밖에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우슈, 멀리 충주에서 열린 조정은 금메달 2개 씩을 보태며 각각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금메달은 없었지만 은메달 4개를 수확한 세팍타크로 역시 역대 최고 성적으로 새롭게 주목받았다. 레슬링도 금메달 3개로 지난 대회 노골드의 아픔을 치유했다.

인기종목 구기에서도 선전했다. 특히 농구는 남자가 12년, 여자가 20년만에 금메달을 되찾으며 사상 첫 남녀 동반 금메달이라는 새역사를 썼다. 야구와 남자 축구도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해 최고 인기스포츠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김연경을 앞세운 여자배구도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한국선수단에 금빛 낭보를 전해온 것은 대부분이 비인기종목들이었다. 안방에서 열린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비인기종목이 열린 경기장에도 관중들이 꽉 들어차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펼쳐졌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수많은 금메달을 쏟아낸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투혼이 인기와 저변확대의 신호탄으로 연결되길 기대해 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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