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0년]뜨고 지고…스타MC 10년 지형도는?

유재석-강호동-신동엽 등 예능MC의 지난 10년


[이미영기자] 강산이 변하는 10년. 방송가의 시계는 더 빨리 흘러간다. 경쟁은 치열하고 승부의 세계는 혹독하다. 독창적이면서도 트렌드에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변화 속에서 도태되면 추억이 되고 곧 잊혀진다.

지난 10년 수많은 스타가 탄생했고, 지금도 함께 '롱런'하고 있는 스타들이 있으며, 지금은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춘 비운의 스타들도 있다. 수많은 프로그램이 뜨고 졌다.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 방송가의 스타 MC 지형도를 살펴보는 건 곧 예능 트렌드의 변화를 함께 보는 작업이기도 하다. 창간 10년을 맞은 조이뉴스24가 스타MC 10년사를 짚었다.

◆유재석-이경규-신동엽-강호동…예능의 산 역사

강호동과 유재석, 이경규, 신동엽은 지난 10년 방송가를 이끈 대한민국 예능의 산 역사들이다. 이들의 활약상을 따라가면 예능프로그램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이들은 리얼버라이어티나 토크쇼, 콩트 등 각각 다른 분야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예능계를 이끌었다. 물론 프로그램의 성적에 따라 부침의 시기도 있었고, 외부적인 요인으로 활동을 잠시 중단한 적도, 또 주춤한 시기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10년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스타 MC들이었고, 지금도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

단언컨대 유재석은 지난 10년 간 '국민 MC'였고, 예능 1인자였다. 많은 스타 MC들 중에서도 기복이 없고 꾸준히 정상의 자리에 있었다. 유재석이 대단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유재석은 특유의 순발력과 편안한 진행, 친근감 있는 이미지,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예능계 1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2004년 '일요일이 좋다'에서 유쾌하고 촐싹거리는 MC로 웃음을 선사했던 유재석은 이후 '패밀리가 떴다'와 '놀러와' 등을 진행하며 화려한 활약을 펼쳤다. 이제는 그의 대표작이 된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 등은 장수 프로그램들의 위기, 관찰 예능의 트렌드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강호동은 유재석과 더불어 '유강 체제', 양대MC 체제를 구축해온 예능계의 대표 얼굴이었다. 매년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은 '국민 MC'의 라이벌 유재석과 강호동의 싸움이었다. 두 사람은 간판 예능프로그램을 독식했고, 성적도 좋았다. 두 사람 이외의 수상자는 '이변'으로 불리워졌다. '일요일이 좋다 X맨' '야심만만' '강심장' '스타킹' '1박2일' 시즌1을 이끌며 방송가에 강력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위기도 있었다. 2011년 세금 탈루 사건에 휩싸이며 잠정은퇴를 선언했고 간판 코너였던 '무릎팍도사'는 문을 내렸다. '1박2일'에서도 하차했다. 지난해 다시 복귀한 강호동은 고군분투했지만 쉽지만은 않다. '달빛프린스' '별바라기' 등이 차례대로 폐지했다. 강호동 특유의 리더십으로 끌고 가는 예능보다 집단 MC 혹은 관찰 예능으로 새로운 스타들이 활약하는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여전히 강호동은 저력있는 스타 MC다. '예체능'에서 에너지 넘치는 진행으로, '스타킹'에서 시청자들과 호흡하는 진행으로 자신만의 독보적 입지를 잃지 않고 있다. 한번 더 강호동과 완벽하게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만난다면, '물만난 고기'처럼 노는 강호동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지도.

신동엽은 '부활의 아이콘'이다. 지난해 KBS연예대상에서 10년 만에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 사이 수많은 부침이 있었다. 말을 꺼내면 다소 민망한 구설수의 주인공이 됐고, 뼈 아픈 사업의 실패도 맛봤다. 슬럼프가 꽤 길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 맹활약을 펼치는 '스타MC'로 돌아왔다. 현재 KBS 2TV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SBS 'TV 동물농장' 등 지상파 프로그램과 tvN 'SNL코리아' 등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틀어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진행 업자'라고 부르지만, 그만큼 지금 예능은 신동엽 세상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만의 웃음을 찾고 발굴했으며, 표현의 수위가 자유로운 케이블과 종편은 신동엽의 주특기를 활용하기 좋았다. 그렇게 신동엽은 '대체불가'의 MC가 됐다.

이경규는 '개그계의 대부'이자 '예능신'이다. 이같은 수식어를 붙여 마땅한 것은 수많은 MC들 이전부터 활약해왔고, 스타 MC들을 발굴했으며,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줬고, 지금도 현장에서 뛰는 현역MC다.

그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코너 '몰래카메라', '이경규가 간다'를 비롯해 '전파견문록', '느낌표' '남자의 자격' 등을 이끌어온 예능계의 대부로서 최고의 존재감을 선사했다. 지금도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힐링캠프', '풀하우스'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위트 넘치는 진행을 보이고 있다. 게스트들에게 돌직구로 솔직한 심경을 이끌어내고, 욱하는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내고, 적재적소 애드리브로 명MC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혁재-탁재훈-신정환-김용만, 옛날이 그리운 비운의 스타들

지금은 브라운관에서 사라졌거나, 혹은 옛 명성과 달리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방송인들도 많다. 빠르게 변하는 방송가 트렌드 속에 자연스레 멀어진 스타들도 많고 입지가 좁아진 스타도 많지만 사건, 사고에 휘말리며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방송들도 많다.

이혁재는 10년 전 KBS연예대상 대상을 타며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폭행 등 각종 구설수에 올랐으며, 사업가로서 실패하며 부채와 직원 퇴직금 미지급 등 송사에 휘말리며 시련을 겪고 있다. 종편에 출연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MC로서의 파워는 미비해졌다.

김용만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1991년 KBS '대학개그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연예계 데뷔한 그는 '일밤' '전파견문록' '이경규와 김용만의 라인업' '비타민'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22년 동안 인기를 누려 왔다. 반듯하고 신뢰가는 이미지의 그는 별다른 스캔들 없이 꾸준히 MC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되면서 '이야기쇼 두드림' '비타민' '자기야' '섹션TV 연예 통신'의 마이크를 내려놨다.

탁재훈 역시 지난해 불법 도박으로 방송 중단을 하고 자숙 중이다. 신정환과 함께 탁재훈은 2000년대 잘나가던 MC였다. 탁재훈은 '상상플러스' '승승장구' '일밤'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며 예능스타로 군림했던 인물로, 평소 뛰어난 입담과 재치로 사랑을 받았다. 톡톡 튀는 멘트와 순발력을 갖춘 애드리브는 발군이었다. 그러나 2013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며 당시 진행 중이던 '비틀즈코드' 등에서 하차했다. 지난 8월 신곡 '멍하나'를 기습 공개했지만, 아직 별다른 복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결혼 소식으로 화제가 된 신정환도 비운의 스타다. 두 차례의 불법 도박 사건으로 신정환은 연예활동을 중단한 스타. 2014년 '일요일이 좋다'와 '해피선데이' 등에 출연하던 그는 2005년 해외 도박으로 검거되면서 연예계 은퇴선언을 했었고 한동안 맘고생 한 후 재기에 성공했다.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명랑히어로' '상상더하기' '절친노트' 등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2010년 해외 도박 혐의로 징역 8월형을 선고 받아 구속됐으며, 당시 '뎅기열' 등 거짓말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결혼 소식과 함께 일부에서는 '방송복귀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지만 그는 "복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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