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0년]윤종신, 미스틱89 덩치 키우는 속내(인터뷰⑤)

"색깔을 유지하려면 이윤이 있어야"


[정병근기자] 윤종신은 세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음악을 할 땐 온화하고 예능을 할 땐 개구지다. 그리고 미스틱89 대표일 때는 냉철하다. 미스틱89는 실력파 뮤지션 다수가 소속돼 있고, 신인 발굴에서도 꽤 성공을 거뒀다. 본인 앨범을 제외하고도 매년 제작해야 할 앨범이 10장이 넘는데 최근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덩치를 불렸다.

국내 가요계에서 미스틱89의 위치는 특별하다. 빅3를 비롯해 규모가 꽤 큰 곳들은 아이돌에 주력하는 기획사다. 이런 시장에서 미스틱89는 비(非) 아이돌인 뮤지션 중심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미스틱89만의 색깔이 확실하다. 그런데 합병 등을 통해 최근 아나운서와 배우들까지 끌어안으면서 덩치는 커졌지만 정체성은 이전만 못하다.

윤종신의 생각은 달랐다. "회사라는 건 첫 번째가 사업성이고 그 다음이 정통성"이라고 했다.

"회사를 만들면 색깔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회사는 이윤 추구에요. 그 이윤으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자기 색깔을 유지하면서 계속 음악을 하게 해줘야죠. 멋있는 얘기로 풀 수 있는 건 회사가 아니에요. 예술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하는 이들의 몫이고 회사의 역할은 그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의 길을 선택한 건 결국 색깔 있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란 얘기다. 윤종신은 "음악만 하는 게 구색은 좋은데 해보니까 그것만으로는 안 되더라"며 "보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만 하는 가요라는 게 있는데 그게 자칫 잘못하면 명맥이 끊기겠더라"고 했다.

윤종신은 가요다운 가요를 하는 회사가 군소에 그치고 메이저에 진입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윤종신이 해나가야 할 일은 양적 성장에 이은 질적 성장이다.

"SM, YG는 킬러콘텐츠가 있고 우린 없어요. 괜찮은 뮤지션이 좀 있을 뿐이죠. 우리 뮤지션이 열 몇 팀인데 곡을 발표할 때마다 전쟁 같아요.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면 하루 이틀 싸움으로 판가름이 나버리잖아요. 킬러콘텐츠가 있는 대형 기획사와 달리 우리는 낼 때마다 어느 정도 히트를 쳐야 회사를 끌고 갈 수 있어요. 고민이 크죠."

"근데 또 고민만 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현실적인 시스템 만들어야죠. 수준 높은 브레인들이 회사에 많은데 그들의 창의력을 끌어내야죠. 규모가 커지면서 제가 다 할 수 없지만 선택은 할 수 있으니 귀를 열고 힌트를 찾으러 다녀요. 하나 걸리는 순간 회사 시스템을 풀가동하는 거죠. 지금 그런 단계인 것 같아요."

윤종신이 지금 구상하고 있는 건 '미스틱89만의 킬러콘텐츠'다. 월간 오디션을 기획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11월은 남자 보이 밴드, 12월엔 디바 소녀 이런 식으로 차별화해서 콘셉트별 월간 오디션을 할 생각이에요. 지금은 길게 안 보고 짧은 미래를 봐요. 내년이 미스틱89에 정말 중요해요. 킬러 콘텐츠가 현재 가장 큰 고민이에요. 해외 시장도 개척해야 하죠. 미스틱89다운 킬러콘텐츠가 어떻게 나올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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