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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FC 지명' 오규빈, 절망을 이겨냈다


부상으로 대구 테스트 탈락, 이랜드에 몸 던져 드래프트 2순위 지명

[이성필기자] 선수 선발마다 각자의 사연으로 화제를 모은 서울 이랜드FC에 또 한 명의 인생역전자가 등장했다.

이랜드FC는 9일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미드필더 오규빈(22, 관동대)을 선발했다. 오규빈은 이랜드FC가 실시한 선수 선발 공개 테스트 '디 오퍼(The Offer) 2015'에 참가한 바 있다.

올 초 오른쪽 새끼발가락 피로 골절로 3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오규빈은 추계대회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대학 선발팀까지 올라갔지만 프로팀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달 대구FC의 공개 테스트에서도 탈락하는 등 절망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랜드FC는 창단 발표 때부터 오규빈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 오규빈은 마지막 심정으로 테스트를 받은 뒤 드래프트에 지원했고 전체 두 번째로 선발되는 기쁨을 얻었다. 보안도 철저했다. 마틴 레니 감독은 구단 스태프들에게도 낙점 사실을 비밀로 하고 드래트프 당일에야 알렸다.

레니 감독은 "많은 경기를 보러 다녔지만 반드시 숨은 보석이 더 있을 거라 생각하고 구단에 공개 테스트를 제의 했었다. 먼저 선발한 최유상이나 오규빈 모두 공개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선수들이다"라며 공개 테스트에서 충분한 성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규빈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갖추어야 할 조건이 충분하다. 스피드가 뛰어나지는 않아도 지능적이고 헌신적인 플레이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을 공개 테스트를 통해 확인했다. 볼 키핑 능력이 좋고 공격과 수비 시 모두 빠르고 간결한 플레이로 팀 플레이 속도를 높이는 장점을 지녔다. 프로 선수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라 나 또한 한계를 생각하지 않고 키워보겠다"라고 말했다.

관동대 안승인 감독은 "오규빈은 원래 공격수인데 대학에 와서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축구 지능이 뛰어나 새로운 포지션에 금방 적응했고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힘도 좋고 좋은 킥력과 헤딩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민첩한 커버플레이가 장점이다. 성격 또한 긍정적이고 배우는 자세도 좋아 프로에서도 크게 성공할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드래프트 당일 인터넷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오규빈은 "이랜드FC에서 내 이름이 불려지는 순간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아버지도 울고 나도 울었는데 어머니는 오히려 기쁘게 웃고 행복해 하셨다"라며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이어 "경력을 보고 선발한 것이 아니라 공개 테스트에서 감독이 직접 내 기량을 제대로 인정해 지명했다는 사실이 기쁘다. 창단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꼭 가고 싶다고 주위에 말해왔던 이랜드FC에 입단해 감사하다"라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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