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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감독이 된 톱배우 하정우의 성장통


"인생 최대로 심도 깊은 고민 했다"

[권혜림기자] 감독 겸 배우 하정우가 영화 '허삼관'을 연출하며 깊은 고민에 빠졌던 시기를 돌이켰다.

1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허삼관'(연출 하정우/제작 ㈜두타연)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과 주연을 맡은 하정우 감독과 배우 하지원·전혜진·이경영·정만식·김성균·장광이 참석했다.

'허삼관'은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허삼관이 절세미녀 아내와 세 아들을 얻으며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는 지난 2013년 개봉작인 영화 '롤러코스터'에 이어 '허삼관'으로 두 번째 연출 도전에 나섰다. 주인공인 허삼관 역도 직접 연기해 1인2역을 소화했다.

하정우는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하루에도 열 두 번, 수백 번을 후회했다"며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했었나' 싶어 너무 힘들었고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6년 간 이 판권을 영화화하려 수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노력했었는데 그동안 영화화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인생 최대로 심도 깊은 고민들이었다"고 작업 기간을 돌이킨 하정우는 "능력 밖 일이라고, 재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엉덩이의 힘으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촬영장에서 벌어질 일들을 미리 준비하고 나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모시기로 했다"고 준비 단계를 떠올렸다.

그는 "전체 촬영 분량의 40%를 촬영 전 핸디캠으로 촬영팀과 찍어보기도 했고 콘티도 바꿔가며 크랭크인을 준비했다"며 "시작하면서는 굉장한 불안감이 있었다. 초반 회차에서 모니터와 감독 의자를 비운 채 현장에서 촬영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른 배우와 스태프들이 각자 멋지게 역할을 소화해주는 모습을 보며 더 큰 자신감과 감사함을 가지고 촬영을 마쳤다"고 알렸다.

그런가하면 하정우는 이번 작업을 통해 친아버지이자 활발히 활약 중인 배우 김용건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아버지가 배우를 하시니 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지금 연세까지 이어가며 하시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고 느꼈었다"며 "이번 작품 속 제 모습을 보면서는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한 배우들은 감독 하정우의 배려와 재능에 입을 모아 감탄을 전했다. 장광은 "저와 비교해 한참 나이가 아래지만 존경심이 우러나올 정도"라며 "감독과 주연 배우를 오가는 역량이 어디서 나오는지가 함께 작업하며 가장 궁금했다. 배우를 가장 잘 배려해주는 감독이었고 가장 쉽게,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유도했다"고 그와의 작업을 떠올렸다.

이어 "그러면서도 감독의 역할을 충실히 하니 부럽고 자랑스러웠다"며 "작은 존경심까지 우러나는 감독이었다"고 덧붙였다.

이경영은 "하정우 감독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나이를 들어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현자의 시선으로 감독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 부럽다. 극 중 배경은 지금 40~50대 아버님들이 겪었던 시절인데 그 시대를 겪어보지 않은 하정우 감독이 이 작업을 통해 간접 경험이었겠지만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경영은 "감독님이 이 작품 다 끝나고 '영화를 정말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고 하더라"며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배려 속에 있었는지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걸 깨달았다는 것만으로도 하정우 감독은 우리 누구보다 복이 많은 사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허삼관'은 중국의 유명 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영화화한 작품. 영화 '허삼관'은 한국 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코믹 휴먼 드라마로 다시 태어난다. 오는 2015년 1월15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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