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⑧SK 여건욱 "선발 20G 등판 목표"

"홍성흔 잡은 체인지업에 자신감…선발 경쟁서 살아남겠다"


[한상숙기자] 2014년 9월 7일 잠실 두산전. 선발 등판한 SK 여건욱(29)은 7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여건욱은 7회말 오재일에게 투런홈런을 맞기 전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호투했다. 12-3으로 승리를 거둔 SK는 3연승을 달리며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8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던 SK에 4강 희망을 지폈던 경기였다.

또 하나의 소득이 있었다. 여건욱의 '발견'이다. 5-0으로 앞선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때렸던 홍성흔이 타석에 들어섰다. 1구에 이어 2구까지 연달아 파울이 나와 볼카운트는 0-2가 됐다. 그리고 3구째 낮은 체인지업에 홍성흔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삼진 아웃. 여건욱은 "홍성흔 선배에게 삼진을 잡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머리에서 '반짝'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포수 정상호의 조언이 자신감에 불을 지폈다. 여건욱은 "주로 좌타자에게만 체인지업을 던졌었다. (정)상호 형이 볼을 다양하게 던지라고 제안해서 우타자에게도 던져봤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낮게 던졌는데 운 좋게 삼진이 됐다. 내 체인지업이 우타자에게도 통한다는 게 기뻤다"면서 웃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주 무기로 사용했던 여건욱은 이후 꾸준히 체인지업을 가다듬고 있다.

다양한 구종은 선발투수의 필수 요소다. 여건욱은 올 시즌 SK의 5선발 후보로 거론된다. 김광현과 윤희상, 밴와트, 켈리로 이어지는 4선발은 확정했다. 남은 선발 자리를 두고 여건욱과 문광은, 백인식 등이 경쟁을 벌인다.

주로 중간 계투로 활약했던 여건욱은 시즌 막판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특히 10월 6일 문학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밴와트 대신 마운드에 올라 8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주목받았다.

28경기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6.20.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성장세는 뚜렷했다. 여건욱은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나만의 공략법을 알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여건욱의 2015시즌 목표는 '선발 20경기 출장'이다. 2013년 선발 6경기, 2014년 7경기 선발 출장에 그쳤던 여건욱이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여건욱은 "프로에서는 경쟁이 익숙하다. 그 경쟁에서 확실하게 이기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로 뛰고 싶은 이유는 간단하다. "마운드에 오래 있고 싶어서"다. 여건욱은 "선발 욕심이 있다. 2군에서도 계속 선발로 뛰었다. 무엇보다 마운드에 오래 있고 싶다. 중간투수나 마무리는 오래 있을 수가 없지만, 선발투수는 잘 던지면 혼자 경기를 책임질 수도 있지 않나. 경기하는 자체가 재미있다. 나는 마운드에 서 있을 때가 제일 좋다"고 했다.

지난해 SK 투수 중 선발로 20경기 이상 등판한 선수는 김광현(28경기)과 채병용(24경기)뿐이다. 여건욱의 선발 20경기 등판은 1군 주전 도약을 의미한다. 여건욱은 "그동안 풀타임을 뛰어본 적이 없었다. 올해는 개막전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1군에서 치르고 싶다"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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