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11회말 투런포' 롯데, 한화에 기적의 역전극

11회초 김태균 솔로포 빛 바래…심수창, 1천69일 만의 선발승 아깝게 무산


[한상숙기자] 장성우가 끝냈다. 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가장 드라마틱하게 한화를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1차전에서 10-9로 이겼다. 8-2까지 앞서던 경기를 동점 허용으로 연장까지 끌고 갔고, 11회초 한화 김태균에게 솔로포를 맞은 다음 11회말 장성우가 투런포를 날려 역전 끝내기로 거둔 극적인 승리다.

롯데는 3연패에서 벗어났고,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지 못한 한화는 사직구장 7연패에 빠졌다.

장성우가 마지막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장성우는 8-9로 뒤진 11회말 2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송은범의 초구를 공략해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경기는 롯데의 10-9 재역전승으로 끝났다.

짜릿한 대역전승이었다. 한화가 선취점을 올렸지만 경기 중반 롯데가 대량 득점하며 점수를 뒤집었다. 한화가 9회 맹추격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가 연장전으로 넘어갔고, 롯데가 역전패 위기서 장성우의 홈런 한 방으로 천금의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2회초 김태균과 이성열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이시찬의 땅볼과 상대 실책으로 먼저 득점을 올렸다. 계속해서 송광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정범모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는 사이 추가점을 더했다.

롯데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던 한화 선발 배영수를 흔들어 대량 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4회말 1사 후 최준석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뒤 강민호도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폭투까지 나와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정훈이 배영수의 초구를 공략해 우월 스리런포를 날리며 점수를 3-2로 뒤집었다. 김성근 감독은 포수 리드를 지적하면서 정범모를 허도환으로 교체했다. 이후 김민하와 김대우는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가 5회 대거 5점을 얻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선두타자 오승택이 우월 2루타를 때린 뒤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손아섭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1, 3루가 됐다. 이어 최준석이 중전 적시타를 때린 뒤 강민호도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채웠다.

정훈이 바뀐 투수 정대훈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김민하 역시 다음 투수 송창식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해 손쉽게 2점을 추가했다. 김문호의 2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보태져 점수는 8-2로 벌어졌다.

패색이 짙던 한화의 드라마가 8회부터 시작됐다. 최진행의 좌중간 쪽 적시 2루타로 시동을 건 한화는 9회 5점을 몰아내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 7번째 투수 이정민을 상대로 강경학과 김경언, 이용규가 연달아 적시타를 뽑아냈고, 투수가 김성배로 바뀐 뒤에도 김태균의 희생플라이와 송주호의 우전 적시타를 더해 기어이 8-8로 타이를 이뤘다. 정범모에 이어 허도환까지 교체한 한화는 9회말 수비부터 내야수 주현상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우고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알 수 없던 승부에서 김태균이 8-8로 맞선 11회초 2사 후 롯데 9번째 투수 김승회를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드디어 재역전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것이 드라마의 끝은 아니었다. 롯데도 쉽게 짐작 못할 반전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11회말 강동수가 1루쪽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비디오 판독까지 갈 정도로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다. 이후 투아웃까지 가는 동안 폭투가 나와 강동수는 2루에 있었고, 장성우가 타석에 나왔다. 한화가 투수를 권혁에서 송은법으로 교체한 것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고 말았다. 장성우가 송은범을 역전 끝내기 투런포로 두들겨 반전이 거듭되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 선발 심수창은 눈앞까지 왔던 승리를 날려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2012년 5월 6일 광주 KIA전 이후 1천69일 만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 물러났다. 팀이 8-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으나 불펜이 무너져 모처럼 찾아온 승리 기회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한화 선발 배영수는 이적 후 첫 등판서 4.2이닝 4피안타(1홈런) 4볼넷 8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배영수도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남겨뒀던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인함으로써 자책점이 상승했다.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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